장은영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3일 에티오피아 주재 한국 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여직원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성 비위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 그리고 관련 규정과 법령에 따라 엄중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2017 상반기 노사협력위원회 회의 모두 발언에서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외교부가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매우 심각한 재외공관의 근무기강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을 정말 개탄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이미 모든 재외공관장에게 엄중한 복무기강 지침을 하달했다"며 "앞으로 본부 및 재외공관의 복무기강과 관련해 감사인력 확충, 전문성 강화, 직원 교육 강화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에티오피아 주재 고위 외교관은 지난 8일(현지시간) 계약직 여성 행정직원을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여직원이 식사 자리에서 와인을 마시고 만취하자 해당 외교관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여직원은 가족을 통해 이 사실을 외교부 측에 전했고, 해당 외교관은 현재 귀국해 조사를 받고 있다고 외교부 감사관실은 전했다.
강 장관은 전날 이 사실을 보고받고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철저히 진상조사를 하고, 사실로 확인되면 형사 처벌을 포함한 가장 강력한 처벌을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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