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 기자 = ‘군주’가 수목드라마 1위로 마지막화를 아름답게 장식했다. 유승호, 김소현, 김명수(인피니트 엘) 등 주연들의 연기도 빛났다.
군주는 방대한 주제에 비해 다소 엉성한 전개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주·조연들의 구멍없는 연기와 꽃미남 왕세자 유승호, 김명수가 시청자들에게 아름답게 각인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군주에서 유승호는 멜로 연기부터 액션신까지 선보이며 원톱 수준으로 극을 이끌었다. 또 노련한 연기력으로 이를 뒷받침해준 악역 대목 역할을 맡은 허준호의 공도 컸다.
김소현은 강단 있는 모습부터 유승호와 엘 사이에서 로맨스사극의 분위기를 한껏 주도했다.
방영 전 아이돌 출신 연기자로 다소 우려를 모았던 김명수(인피니트 엘)은 천민의 모습부터 왕 그리고 다시 추락하는 모습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무리 없이 소화하며 호평 받았다. 윤소희 역시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을 보여주며 또 다른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또 박철민은 엉뚱한 세자의 스승 우보 역으로 활약하는 등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빛났다.
1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3일 오후 방송한 MBC 수목 미니시리즈 ‘군주-가면의 주인’(극본 박혜진, 정해리, 연출 노도철, 박원국) 39, 40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13.3%, 14.4%로 집계됐다. 동시간대 1위에 해당한다. 같은 시간대 방송한 SBS ‘수상한 파트너’는 8.5%, 9.5% 시청률, KBS2 ‘7일의 왕비’는 4.7% 시청률로 집계됐다. XML:Y MBC TV 월화극 '군주 - 가면의 주인'이 13일 14.4%로 막을 내렸다. 동시간대 확고한 1위의 성적이다.
지난 13일 밤 방송한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 최종회에서는 세자(유승호 분)가 편수회 대목(허준호 분)의 죽음 이후, 백성만을 위하는 애민(愛民)정신을 기조로 진정한 군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일부 대신들은 해독제를 믿지 않았고 대목에게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편수회에 속한 물지게꾼들 역시 “우리가 잘 먹고 잘 살게 된 게 누구 덕인가? 왕이 우리 밥줄을 끊으려고 한다. 모두 광화문 앞에 모여라. 우리의 목소리를 높이자”라며 대목의 편에 섰다.
왕은 민란이 발생할 것임을 예상하면서도 백성들의 행동을 이해했다. 우선 왕은 보부상 조직망을 이용해 대목의 죄를 알리고 물지게꾼들에게 새 일자리를 창출하며 민심을 안정시키고자 했다.
가은(김소현 분)은 대신들을 설득하기 위해 짐꽃환을 직접 먹어 중독이 된 채로 해독제를 삼켰다. 이에 대신들은 해독제를 먹고 대목을 찾아갔다. 그리고 김우재가 왕에게 해독제 비책을 알려준 이유가 밝혀졌다. 그는 조건으로 대목의 목숨을 살려달라고 했던 것이었다.
게다가 어리고 마음만 앞섰던 세자 이선을 성군으로 만든 것이 대목이었기에 왕은 그를 용서하기로 했다. 대목은 “감사 인사를 하려는 건가?”라고 물었지만 왕은 “사과를 하는 것이다. 나라가 그대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었기에 살아남으려고 괴물이 될 수밖에 없다고 하지 않았소. 이제는 백성이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들었을 때 내 어깨를 밟고 빠져나가게 할 것이오. 내 백성이 그대처럼 괴물이 되는 세상을 만들지 않을 것이오”라고 약속했다.
대목은 “내가 너 같은 군주를 일찍 만났더라면”이라고 아쉬워하며 “내가 세상을 거스른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내 저승에서 네가 조선을 어떻게 바꾸는지 똑똑히 지켜보마”라고 말한 후 독에 취해 사망했다.
이후 왕은 가은을 중전으로 맞이하려 했지만, 가은이 앞서 가짜 왕의 중전으로 간택된 바 있기에 대신들의 반대에 부딪쳐야 했다. 왕은 왕 자리까지 내려놓길 주저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대신들을 설득했고, 가은에게는 또 다시 대목 같은 이가 나오지 않도록 자신의 옆을 지켜달라고 고백했다.
또 왕은 동무였던 천민 이선(엘 분)에게 해독제를 건넸다. 여전히 왕은 미안함을 전했고, 천민 이선은 오해를 풀지 못했다. 감옥에서 풀려난 천민 이선은 자신을 따랐던 현석(송인국 분)의 행동을 의심하게 됐고, 현석이 가은을 해치려 하는 것을 막아섰다. 천민 이선은 왕에 대한 오해를 풀고 가은의 행복을 바라며 숨을 거뒀다.
결국 왕 이선은 처음으로 얻은 동무 천민 이선, 처음 마음이 통했던 신하 한규호(전노민 분), 끝없는 사랑을 준 화군(윤소희 분) 등을 모두 잃었지만, 가면을 벗고 가은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약속하게 됐다. 가장 높은 자리에 섰지만 백성들을 진정으로 위하는 진짜 ‘군주’가 된 것이다.
한편 ‘군주’ 후속으로는 ‘죽어야 사는 남자’가 오는 19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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