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오토바이 억제정책에도 2분기 판매량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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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입력 2017-07-1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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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2분기 오토바이 판매량이 증가했다. 호찌민·하노이 등 주요 관계 당국은 오토바이를 교통체증과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 오토바이 수요·운행 억제 추진하고 있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


박선미 기자 = 베트남 관계 당국이 오토바이 수를 제한하는 규정을 통과시켰음에도 2분기 오토바이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베트남 오토바이생산자협회(VAMM)에 따르면 상반기 오토바이 판매량은 152만28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 증가했다.

2017년 회계연도(2016년 4월 1일~2017년 3월 31일) 베트남에서 판매된 오토바이는 약 314만대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이 기간 혼다 베트남이 약 217만대를 판매해 전체시장의 69%를 차지하면서 1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수치를 두고 베트남 넷 등 현지 언론들은 오토바이 판매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 중산층이 경제 성장과 관세 인하 속에 오토바이 대신 자동차로 갈아타고 있지만, 오토바이 판매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시와 호찌민시가 고가 오토바이 판매처로 불린다.

하노이는 인구가 760만 명이지만, 이곳에 등록된 오토바이만 500만대나 된다. 만 18세 이상의 성인이 대부분 오토바이를 가진 셈이다. 호찌민은 1000명 당 910명이 오토바이를 소유하고 있을 정도다.

상황이 이렇자 관계당국은 오토바이를 교통체증 및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 판매 및 사용을 제약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노이 당국은 도심지의 오토바이 수를 점진적으로 제한하는 규정을 통과시켰다. 호찌민시는 특별소비세 인상이나 연간 신규 등록 대수 제한, 환경부담금 부과 등 다양한 제약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제약에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찮다. 일단 오토바이 가격이나 주유비가 현지인들의 주머니 사정에 맞는데다, 대중교통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5년 기준 베트남의 1인당 월 평균소득은 약 450달러(51만 원)이며 오토바이 1대의 평균가격은 1500∼2000달러(170만∼227만 원)다.

오토바이 1대의 월평균 주유비는 1만원 안팎으로, 4인승 승용차 주유비 7만5000원보다 상당히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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