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천민얼(陳敏爾·57) 구이저우(貴州)성 서기가 중국 공산당 충칭(重慶)시 서기에 임명됐다. 충칭시 서기는 중국공산당 서열 25위권 이내인 정치국위원에 포함되는 직위다.
한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입성할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쑨정차이(孫政才) 전임 충칭시 서기는 낙마설이 나왔다. 명보(明報)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소식통을 인용해 쑨정차이가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한 중국 당국의 공식 입장표명은 아직 없다. 쑨정차이 전 서기는 시 주석 이후의 차세대 지도자 후보 중 하나로 꼽혀온 인물이다.
신화통신은 충칭시 당위원회가 지난 15일 개최한 지도자 간부회의에서 자오러지(趙樂際) 공산당 중앙조직부 부장이 충칭시 신임 당서기에 천 서기가 임명됐음을 선언했다고 16일 보도했다.
베이징, 상하이, 충칭, 톈진 등 4대 직할시와 광둥성 당 서기는 정치국 위원뿐 아니라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직행하는 유력한 자리로 꼽힌다. 지난해 9월 리훙중(李鴻忠)이 톈진시 서기에 올랐으며, 지난 5월에는 차이치(蔡奇)가 베이징시 서기에 임명됐었다. 천 서기까지 충칭시로 자리를 옮기며 이들 3인이 새로이 정치국위원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밖에 상하이시 서기인 한정(韓正)과 광둥성 서기인 후춘화(胡春華)는 2012년 당대회 때 정치국위원에 올랐던 인물들이다. 이들은 차기 상무위원 진입이 유력한 인사들로 꼽힌다. 천 서기의 인사로 공석이 된 구이저우 서기 자리에는 쑨즈강(孫志剛) 구이저우 성장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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