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선 기자 = 오픈마켓 11번가 운영사인 SK플래닛이 광고대행 사업 부문을 떼어내 SM엔터테인먼트에 팔았다.
이를 기점으로 업계에서는 11번가의 매각설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K플래닛은 17일 광고대행 사업을 담당한 M&C 부문을 물적분할해 SM 엔터테인먼트 그룹의 SM C&C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매각대금은 660억원. 다음달 29일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10월 SK플래닛과 M&C(가칭)로 분할될 예정이다.
SK플래닛 M&C부문은 신문 ·방송 ·디지털 ·프로모션 등 광고 대행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SK그룹 외에도 유한킴벌리, 박카스, bhc치킨 등의 광고를 맡아왔다.
지난해 총취급액 4551억원으로 한국방송광고공사 기준 국내 광고대행사 중 5위 규모로 SK플래닛에서 알짜격이다.
M&C는 SK플래닛에서 워낙 별동대처럼 독립적으로 활동하던 조직이라, 이번에 SM엔터 자회사로 가면 광고 사업과 한류 중심의 문화 콘텐츠 역량이 한층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SK플래닛은 기대하고 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M&C부문이 광고사업자로서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의 기회를 얻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매각을 기점으로 최근 롯데, 신세계로 매각설이 제기된 11번가의 행방에도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실제 SK플래닛은 사업구조 개편작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2015년 클라우드 스트리밍과 호핀(Hoppin) 사업부를 분할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에 각각 넘겼다. 지난 해는 ‘멜론’ 운영사 로엔엔터테인먼트의 지분 전량을 카카오에 넘겼다. 그럼에도 SK플래닛의 지난해 영업적자는 3652억원에 이른다.
이에 SK플래닛은 11번가, 시럽, OK캐쉬백 등 커머스 사업만 남기고 커머스 사업 역량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되는 11번가 매각설에 대해 SK플래닛 관계자는 “현재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경영권을 넘기진 않을 것”이라면서 “M&C와 11번가는 사업 영역이 완전히 다른 만큼, 11번가의 매각설을 연결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는 롯데, 신세계 등이 11번가의 투자 업체로 꼽히며 신규 투자금은 1조~2조원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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