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인선 기자 =중국 금융업 최고위급 회의인 금융공작회의가 끝나자마자 금융당국이 금융 통제의 고삐를 조이는데 초점을 맞춰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지난 14~15일 이틀간 열린 금융공작회의에서는 금융 리스크 통제가 집중 논의됐다. 이에 은행 보험 관리감독위원회(은감회, 보감회)에서는 잇달아 확대회의를 열고 금융 리스크 예방을 강조했다.
18일 증권시보에 따르면 은감회는 17일 오전 궈수칭(郭樹淸) 은감회 주석 주재로 열린 확대회의에서 ▲실물경제 지원 역할 강화 ▲유동성·신용·그림자은행 방면의 적극적인 금융 리스크 해소 및 예방 ▲은행업 개혁 가속화 ▲인민은행의 금융업 통제관리 업무 협조 등을 강조했다.
보감회도 같은 날 확대회의를 열고 금융 리스크를 적극 해소하고 보험업계의 장기적이고 안전한 리스크 관리 역할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국가개혁발전위원회도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외투자 리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부동산·호텔·영화·엔터테인먼트·스포츠 클럽 등 관련 방면의 비이성적인 대외투자 동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대외투자 결정에 신중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국가외환관리국의 양궈중(楊國中) 부국장도 이날 산하 잡지인 '중국외환'에 기고문을 게재해 국가전략적 계획에 부합하는 해외 인수합병(M&A)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양 부국장은 기고문에서 "금융안보는 국가경제의 안보와 직결된다"며 "비정상적인 자본의 대규모 유출입은 국제수지 균형을 무너뜨려 국가경제·금융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금융공작회의가 끝나자마자 당국이 공격적인 해외 M&A의 대표주자인 완다(萬達)그룹의 해외 M&A에 제동을 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7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은감회는 완다가 2012∼2016년 진행한 해외기업 인수 건 가운데 6건이 해외 투자규정을 위반했다며 국영 대형 은행들에 자금을 지원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완다는 국무원이 지난해 11월 자본유출을 억제하기 위해 기업들의 역외 해외투자와 관련해 강화한 규제를 위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당국이 직접 자국 기업의 해외 M&A 자금 조달 제한에 나선 것은 이들의 무리한 투자 활동이 중국 금융시스템은 물론 전반적인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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