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 3개월 만에 헤어진 미국 청년 26년 만에 한국인 엄마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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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입력 2017-07-1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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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서울글로벌센터, 상담·통역·문서 발급 지원

[사진=서울시 제공]


강승훈 기자 = #아버지는 주한 미공군에 복무하던 중 어머니를 만나 1987년 7월 9일에 결혼했어요. 저는 1991년에 버지니아 햄튼 랭글리 지역 공군기지에서 태어났죠. 하지만 어머니는 한국에 대한 극심한 향수로 정상적인 가정생활이 어려웠고, 제가 생후 3개월 때 한국으로 돌아가 연락이 아예 끊겼습니다.

이런 사연을 지닌 미국인 청년이 26년 만에 한국인 생모를 찾았다. 미국에 거주 중인 브라이스 스미스(Brice Smith)가 그 주인공으로 이번 극적인 상봉에는 서울시의 외국인종합지원시설인 서울글로벌센터가 크게 역할을 했다.

미국 내 NGO단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브라이스 스미스는 작년 11월 어머니를 찾고자 했다. 하지만 이름과 생일만 알고 있을 뿐 다른 정보는 사실상 없었다. 페이스북 계정 수백 개를 뒤져보고 미국의 전 대사와 상원 의원, 유엔 직원 등 여러 네트워크를 동원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스미스는 미국에 있었던 터라 의사소통도 쉽지 않았다. 이때 우연히 서울글로벌센터와 연락이 닿았고 영어 상담원 최윤선 대리(26)와 이메일을 주고 받고 통화하며 도움이 될 이야기를 들었다. 어머니의 혼인관계수리증명서를 재발급 받으면 주민등록번호 확인이 가능하고, 그러면 거주지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올해 6월 대구에 살고 있는 생모를 찾아냈다. 스미스는 지난 9일 한국에 입국해 생모를 만났고, 21일 서울글로벌센터를 찾아 감사의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조만간 미국에 돌아가면 한국에서의 장기적 생활을 고민해 볼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008년 문을 연 서울글로벌센터는 영어,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필리핀어, 우즈베키스탄어, 러시아어, 몽골어, 태국어 등 10개 언어 상담원이 상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경희 시 외국인다문화담당관은 "서울에 거주 중인 외국인 주민은 40만여명으로 이들의 서울살이가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내 가족을 챙기는 것처럼 외국인 주민들을 도와 서울의 긍정적 이미지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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