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각각 오는 21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연다. 우리은행은 22일로 예정돼 있다. 지난 3일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4대 시중은행이 하반기 살림 장만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우선 하반기 채용 규모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최근 몇 년 간 은행권에서는 연중 한 차례 실시되는 대졸 기준 공개채용 규모를 뛰어넘는 희망퇴직이 수시로 발생해 왔다. 올해도 상반기에 공채 소식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5월 출범한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확대를 강조하자 은행권의 움직임도 부산해졌다. 실제 윤종규 KB국민은행장은 지난달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KB굿잡 취업박람회'에 참석해 "하반기 채용 규모 확대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KEB하나은행도 지역 우수 인재 발굴에 주력하는 등 하반기 채용을 확대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의 2배 수준인 600명을 채용하겠다고 앞서 발표했다.
리딩뱅크를 수성하려는 신한금융과 이를 역전시키려는 KB금융의 하반기 경영전략도 눈여겨볼 만하다. 두 은행은 공통적으로 '디지털'을 앞세우고 있다.
윤 행장은 최근 정기 조회사에서 "본부 조직을 디지털 경영환경에 맞게 개편하겠다"고 전했다. 'One Firm, One KB'를 지향하는 만큼 계열사 간 원스톱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종이서류를 없애고 전자문서 서식을 활용하는 등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변화를 이미 시도 중이다. 이번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는 보다 폭넓은 디지털화 방식이 논의될 예정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올해로 출시 2주년을 맞은 모바일 금융플랫폼인 위비뱅크의 하반기 글로벌 전략을 점검한다. 최근 글로벌 위비 상담 서비스를 13개국으로 확대하고, 캄보디아 통신사와 위비플랫폼 공동 마케팅을 시작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최대한 맞추려고 한다"며 "고객 서비스 향상에 초점을 맞춘 디지털화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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