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통해 中企 해외판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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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17-07-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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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점업체 70% 차지…품질로 승부

서울 중구 올리브영 명동본점에서 소비자들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올리브영 제공]


올리브영 같은 헬스앤드뷰티(H&B) 업체가 전통적인 내수업종이던 화장품산업이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하는 성장동력으로 거듭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디어로 무장한 중소 화장품업체들이 'K-뷰티(화장품한류)' 한축으로 급성장 중이다. 이같은 성장은 헬스앤드뷰티 스토어라는 강력한 유통 판로가 생기면서 시작됐다.

헬스앤드뷰티 스토어는 한국형 드러그 스토어를 말한다. 미국에서 시작된 해외 드러그 스토어가 약국과 화장품, 식품 등에 집중하는 데 반해 헬스앤드뷰티 스토어는 화장품·생활용품 위주로 제품을 판다.

올리브영은 1999년 12월 서울 신사동에 1호점을 내면서 헬스앤드뷰티 스토어 시장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브랜드를 차별하지 않고 제품 위주로 진열대를 구성해 소비자가 마음껏 써볼 수 있게 했다. 브랜드가 아닌 품질로 승부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 것이다. 지금도 올리브영 입점 업체의 70%가 국내 중소기업이다.

그 결과 해외 브랜드와 국내 대기업이 경쟁하던 화장품 시장에 새로운 중소 브랜드 제품이 대거 입성했다. 헬스앤드뷰티 스토어를 통해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비롯한 국내외 소비자와 만나며 K-뷰티를 대표하는 '스타 브랜드'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시장 판도 역시 바뀌었다. 조사기관 칸타월드패널이 발표한 국내 화장품시장 점유율 자료를 보면, 수입화장품을 포함한 럭셔리 브랜드 시장 점유율은 2011년 55%에서 지난해엔 44%로 1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이에 반해 국내 중소 브랜드 점유율은 34%에서 38%로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품질로 승부할 수 있는 헬스앤드뷰티 스토어를 통해 자발적인 경쟁과 다양성이 확보되면서 한국은 세계가 주목하는 '화장품 천국'으로 거듭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헬스앤드뷰티 스토어 시장 확대는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브랜드에 기회가 되고, 화장품산업 발전에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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