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주요 증권사가 내놓은 원·달러 환율 전망을 보면 대체로 추가적인 하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 가파르게 떨어졌지만 더 내릴 거라는 얘기다.
환율은 연초부터 전날까지 1207.7원에서 1120.6원으로 87.1원(7.21%) 하락했다. 최근 9거래일 사이에만 35.0원(3.02%) 내렸다. 이 기간 환율이 오른 날은 11일 하루뿐이다.
미국 연준이 조기에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워졌다. 경기 회복세가 바라던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내놓은 1호 법안인 '트럼프케어'도 의회에서 가로막혔다. 가속 패달을 밟던 트럼프노믹스에 제동이 걸렸다.
원화가치가 한동안 강세를 이어갈 거라면 원·달러 ETF로 달러가치 하락에 돈을 걸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한 달러 인버스 ETF는 총 5개로 미 달러선물지수를 역으로 추종한다. '미래에셋타이거미국달러선물인버스2X'와 '삼성코덱스미국달러선물인버스', '삼성코덱스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키움코세프미국달러선물인버스', '키움코세프미국달러선물인버스2X'가 여기에 해당한다.
달러가치 낙폭이 커졌던 이달 7일부터 전날까지 키움코세프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3.25%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 달러선물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키움코세프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같은 기간 6.44% 수익을 냈다. 거래일로 9일밖에 안 되는 기간에 거둔 성과다.
그래도 기축통화인 달러가치는 언제든지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 역방향 투자가 장기적인 대안은 아니라는 얘기다. 결국 달러가치에 정비례해 돈을 벌 궁리도 미리 해둬야 한다.
외화예금을 예로 들면 미화 100 달러 이상부터 달마다 일정액을 적립하거나 자유롭게 예치할 수 있다. 예금이자를 받으면서 달러가치가 상승하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환차익은 예금이자와 달리 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예금자보호법도 적용돼 원금과 이자, 환차익을 합쳐 5000만원까지 보호된다.
환율 변동성이 클 때 해외펀드에 가입하려면 환헤지 상품이 안전하다. 달러가치가 떨어지면 기초자산 가격이 올라 수익을 내더라도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수익이 줄거나 손실이 날 수 있다.
대개 환헤지형 펀드는 전체 운용자산 가운데 80% 이상을 헤지한다. 국내 자산운용사는 환헤지형 펀드 이름 끝에 '1'을 붙인다. '2'는 환노출형이다. 외국계 운용사는 'H'를 붙여 환헤지형을 표시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