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비둘기 발언에도 유로 근2년래 고점까지 급등..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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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7-07-2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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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사진=AP연합]


20일(현지시간) 유로화가 달러 대비 근 2년래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비둘기파적 입장 표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테이퍼링(양적완화) 기대감이 꺾이지 않은 탓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20일 유로/달러는 장중 1% 이상 치솟으면서 1.166달러를 찍었다. 2015년 8월 이후 최고치다. 21일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는 1.1624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고점 부근에 머물러 있다. 

이는 ECB의 비둘기파적 성명과 다른 흐름이다. ECB는 이틀간의 정례회의를 끝낸 뒤 현행 마이너스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월간 600억 유로 규모의 양적완화도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유로존 경제 회복세가 꺾일 경우 추가 양적완화에 나서겠다는 문구도 유지했다. 지난 6월 ECB가 성명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 문구를 삭제한 가운데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추가 양적완화 문구 역시 삭제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렇지만 ECB는 경제 회복을 유지하기 위해 양적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역시 테이퍼링에 대한 경계심을 부각시켰다. FT에 따르면 그는 정책회의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정책위원 만장일치로 통화정책 변화 시기를 특정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잠재적 변화 논의는 가을쯤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위원들은 의도치 않은 금융환경의 타이트닝을 원하지 않는다"이라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ECB 회의 결과를 비둘기파적이라고 해석했지만 시장은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서 매파적인 요소를 찾는 데 여념이 없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드라기 총재가 리플레이션과 올 가을 정책변화 논의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주목한 것이다. 그 결과 ECB 통화정책 발표 후 약보합을 나타내던 유로/달러는 드라기 총재 기자회견 이후 급등세로 전환했다. 

시장은 지난달 드라기 총재의 신트라 발언 이후 ECB의 테이퍼링 전망을 키우고 있다. 6월 27일 드라기 총재는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회의에서 유로존의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디플레이션이 리플레이션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것을 테이퍼링 신호로 받아들였고 유로는 강한 상승 흐름을 탔다. 시장은 이르면 오는 9월 ECB가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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