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주 MSCI 신흥지수 편입 한 달, 효과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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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7-07-2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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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21일 중국 A주 222개 종목 MSCI 신흥 지수 편입

  • 지난 한 달간 159개 종목 주가 상승, 20개 종목은 사상 최고치 경신

  • 전반적으로 대형주 주가 상승 이끌었다...중·장기적 효과 확대 기대

[사진=신화통신]


중국 A주(내국인 전용) 상장사 일부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지수에 편입된지 한 달이 지났다. 지난 한 달간 중국 증시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전반적으로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관련주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1일 MSCI는 중국 A주의 상장사 222곳을 MSCI 신흥(EM)지수에 편입한다고 선언했다. 시장정보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이후 한 달여간 222개 종목 중 71.62%에 달하는 159개 종목 주가가 상승했다고 화신망(和訊網)이 20일 보도했다. 이 중 20개 종목 주가는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개 종목 중 상당수는 식음료·은행·전자 기업이었다고 신만굉원(申萬宏源) 증권은 분석했다. 특히 식음료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컸다. 

신만굉원 증권은 "이번에 편입된 중국 식음료 상장사 대부분은 글로벌 기업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의 대기업"이라며 "중국 조미료 업체 하이톈웨이예(海天味業)는 미국 향신료 가공업체 맥코믹앤컴퍼니나 일본의 깃코만과 비교할 수 있고 칭다오맥주는 버드와이저·칼스버그와 이리(伊利)유업은 네슬레 등과 어깨를 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랫동안 저평가돼왔던 식음료 기업의 가치 재평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MSCI 편입 종목은 후강퉁(상하이·홍콩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 선강퉁(선전·홍콩 거래소간 교차거래 허용) 등을 통해 투자가 가능한 대형·우량주가 대부분이다.

 

[출처= 증권시보망]



편입 종목 대다수가 대형주인 만큼 상하이·선전300지수(CSI300), 상하이50지수(SSE50) 종목 주가 상승세도 가팔랐다.윈드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0일까지 SSE50 지수는 7.78% 급등했다.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의 주가 상승률인 3.34%의 두 배 수준이다.

한 달간 주가 최고치를 새로 쓴 20개 종목 중 상하이 상장사가 10곳, 선전 상장사가 10곳으로 대부분이 CSI300지수 종목으로 확인됐다. SSE50 지수 포함 종목은 안신신탁, 초상은행, 포발은행, 상하이자동차, 이리유업, 구이저우마오타이 등 총 6곳이었으며 이 중 안신신탁, 초상은행, 포발은행 주가는 각각 29.75%, 19.54%, 10.82%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MSCI 편입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한 종목도 적지 않았다. 푸싱제약, 차이나필름, 알파엔터테인먼트, 서우창구펀(首創股份), 알리바바 관련 핀테크 업체인 헝성(恒生)전자 등 6개 상장사의 한 달간 주가 하락폭은 10%를 웃돌았다.

하지만 이유가 있었다. 푸싱제약은 시장 루머의 영향으로 주가가 곤두박칠쳤고 중국영화, 알파엔터테인먼트는 중국 영화시장 성장률 둔화, 국산영화 입지 축소 등 엔터테인먼트 시장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 헝성전자도 증권거래법 위반 등으로 감독 당국의 처벌을 받는 내부적 악재로 주가가 폭락했다.

이처럼 주가가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지만 전반적으로는 투자자들의 MSCI 편입 종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자금도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다소 주춤했던 중국 증시가 지난 한 달간 오름세를 지속하는 데도 힘을 보탰다. 

중국 외환관리국도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왕춘잉(王春英) 중국 외환관리국 대변인은 20일 기자화견을 통해 "중국 국내 시장이 한층 개방됐다"면서 "해외투자 유치를 위한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고 7월 초 홍콩과 채권시장을 연결하는 채권퉁(通) 개통, A주 MSCI 신흥지수 편입 등이 자금유입 확대, 시장 신뢰도 회복 등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중국 A주 MSCI 지수 편입 효과가 서서히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이번 편입 종목의 MSCI 신흥지수에서의 비중은 0.73%에 불과하다. 중국 시장 개방과 함께 편입 비중도 서서히 확대될 예정으로 비중이 커지면 막대한 외화가 중국 증시에 유입돼 시장 전반이 활기를 띨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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