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새벽 1시 30분 서울 약수동의 한 도로에서 20대 남성이 연인을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이 남성은 연인의 얼굴을 발로 차 기절 시킨 후에도 폭행을 멈추지 않았고, 보다 못한 시민들이 여자를 피신시켰습니다. 만취한 상태였던 남성은 그대로 트럭 운전대를 잡았고, 도망가는 연인과 시민을 향해 돌진했습니다. 해당 난동은 시민들이 제압하고 출동한 경찰이 붙잡은 후에야 끝이 났습니다.
#지난달 청주에 있는 한 교회 베란다에서 2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은 여성과 동거 중인 남성이었고, '헤어지자'는 말에 격분해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평소 이들은 다툼을 자주 했고, 데이트 폭력이 살인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지난 20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19세 이상~64세 미만' 남성 2000명을 대상으로 '성인의 데이트 폭력 가해 연구'를 했습니다. 그 결과 남성은 79.7%가 데이트 폭력을 한 번이라도 한 적 있는데, '행동 통제(71.7%)' '심리 폭력(36.6%)' '신체 폭력(22.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5년 데이트 폭력 건수는 '폭력(3670건)' '상해(2306건)' '폭력행위 등 처벌 관한 법률(1105건)' '강간(509건)' '살인(102건)' 등 총 7692건이었습니다. 특히 데이트 폭력은 살인으로도 이어지는데,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목숨을 잃은 사람은 290명이라는 통계가 나와 심각성을 보여줬습니다.
만약 데이트 폭력을 당했다면 사진, 병원 진단서 등 증거를 확보해놓습니다. 1366(여성긴급전화) 또는 112로 전화거나 '목격자를 찾습니다' 앱을 통해 신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폭행을 당한 피해자 대부분은 연인의 폭력에도 '한 번뿐일 거야' '무릎까지 꿇고 빌어서 용서했어요'라며 넘어갑니다. 하지만 폭력은 '사랑'이 아닙니다. 폭력은 폭력이며, 가해자의 절반이 폭력 전과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한번 시작된 폭력은 반복되기 쉽습니다. 그러니 혹시나 폭행을 당했다면 'NO'라고 단호하게 말해야 합니다. 당신의 판단이 데이트 폭력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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