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회의(OPEC)에서 나이지리아와 리비아가 또 다시 감산 협약에서 배제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산유국 감산감독위원회에서 나이지리아와 리비아는 석유 생산량 제한 노력에 동참하기 전 원유 공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힐 예정이다. 이 통신사는 협상 계획에 정통한 두 사람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나이지리아는 일일 원유 생산량을 180만 배럴로 유지할 수 있다면 원유 생산을 줄이거나 감축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리비아는 오는 12월까지 일일 생산량 125만 배럴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 원유 공급을 억제하기 위한 어떤한 합의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말 칼리드 알 팔리(Khalid al-Falih)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은 OPEC 홈페이지에 성명을 발표하고 리비아, 나이지리아 대표단과 만나 원유 공급 과잉 등의 어려움을 포함해 생산 회복 계획에 대해 양국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OPEC 회원국인 리비아와 나이지리아는 정정 불안에 따른 생산 차질을 이유로 올해 1월 감산을 면제받았다.
그러나 최근 몇 달간 이들 국가의 원유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OPEC이 석유 시장 안정을 위해 생산량을 제한하려고 할 수도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실제 북해산 브렌트 유는 나이지리아와 리비아,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에 대한 우려로 올해 들어 15 % 하락했다.
모하마드 바킨도 OPEC 사무총장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에서는 리비아와 나이지리아 원유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재조정 과정은 이전에 계획한 것보다 느린 속도로 진행될 수 있다"면서도 "하반기에 가속화 될 것으로, 석유 수요는 올 하반기에 하루 20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의 하루 산유량은 지난해 12월 150만 배럴에 그쳤으나 올 6월 175만 배럴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리비아의 일일 산유량도 63만 배럴에서 84만 배럴로 늘었다.
이날 한 OPEC 관계자는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에서 회복 중인 원유 생산량을 수용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논의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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