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젠린 "임대료수입만 5조5천억" 경영위기설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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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입력 2017-07-2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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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사진=바이두캡쳐]



최근 당국의 조사설과 경영위기설이 터져나온 다롄완다(大連萬達)그룹의 왕젠린(王健林) 회장이 위기설을 일축하며 진화에 나섰다.

완다상업은 지난 19일 호텔 및 여행레저사업을 각각 푸리(富力)건설과 룽촹(融創, 수낙차이나)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매각대금은 모두 638억위안(한화 약 10조6000억원). 푸리에는 보유중인 85개 호텔 중 77개 호텔을 199억위안에 양도했으며, 룽촹에는 13개 리조트와 테마파크의 지분 91%를 매각했다.

이와 동시에 블룸버그통신은 중국당국이 완다그룹의 해외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대출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고 전했다. 이를 계기로 완다그룹이 자금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자산을 매각했으며, 과도한 부채로 인해 경영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왕젠린 회장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왕젠린 회장은 23일 차이신(財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자산매각에 대해 "레저사업은 자금회수기간이 길어서 현금압박이 크며, 호텔사업은 수익률이 낮다"며 "팔아야 할 자산을 팔고, 남겨야 할 자산을 남긴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경영위기설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왕 회장은 "건설업체의 부채는 일반기업과 달리 주택 예약판매대금이 부채로 잡히며, 준공이 완료된 후라야 수입으로 계상된다"며 " 예약판매가 많을수록 부채가 많아지는 구조"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완다의 부채규모는 은행부채와 채권발행을 합해 2000억위안(32조원) 수준"이라고 소개했다. 완다는 현재 1000억위안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이번 자산매각으로 638억위안의 현금이 유입된다. 이 현금으로 일부 은행대출을 상환하겠다는 게 왕회장의 계획이다. 왕회장은 "게다가 완다그룹에는 1300억위안 규모의 부동산재고가 있다"며 "이를 모두 팔면 최소한 기백억위안의 현금이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올해 연말이면 완다는 3300만㎡에 달하는 상업부동산을 보유하게 되며, 내년 예상 임대수입만 330억위안(5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향후 5년동안 임대료수입은 매년 20% 가량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같이 되면 2023년의 임대료수입은 800억위안(13조원)에 달하게 된다. 왕회장은 "완다가 위기에 몰렸는지 아닌지는 여러분이 판단해 달라"고 자신했다.

왕 회장에 따르면 완다그룹은 200만명을 직접고용하고 있으며, 간접고용인원수는 1000만명에 달한다. 이는 매년 중국에서 창출되는 일자리수의 2%에 해당한다. 매년 400억위안 가량의 세금을 납푸하고 있으며, 사회공헌활동과 기부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왕회장은 "국가의 요구사항에 적극적으로 부응할 것이며 주요투자를 국내에서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는 최근 회의에서 완다가 2012∼2016년 사이에 진행한 해외기업 인수 가운데 여섯 건이 당국의 투자규정을 위반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문제가 된 기업 인수는 미국 대형 극장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와 카마이크 시네마 인수, 영국 요트 제작업체 선시커 인터내셔널, 영화사 레전더리 앤터테인먼트, 유럽 최대극장 체인 오디언 앤드 UCI, 북유럽 극장 체인 노르딕 시네마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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