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율위 "쑨정차이 조사 중", 차세대 리더 실각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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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7-07-2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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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사정당국 기율위 "심각한 기율위반으로 조사", 부패 연루 가능성

쑨정차이 전 충칭시 서기가 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사진은 쑨 전 서기가 지난 3월1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 참석 중인 모습. [사진=연합뉴스]


18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25인에 이름을 올리며 중국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았던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重慶)시 서기가 사정 당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중국 반부패 사정바람을 이끌고 있는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심각한 기율위반 혐의를 이유로 쑨 전 서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중국 국무원 직속통신사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24일 보도했다. 이로써 충칭시 서기가 돌연 교체되면서 흘러나온 쑨 전 서기 실각설이 사실임이 확인됐다. 

쑨 전 서기는 5년 전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와 함께 25명 정치국 위원에 진입하며 차기 지도자 후보로 주목받았다. 올 가을 열리는 19차 당대회에서 최고지도부 7인 정치국 상무위원 발탁 가능성도 높게 점쳐져왔다.

하지만 당 대회를 한 달 남겨두고 당국의 '호랑이(고위급)와 파리'를 가리지 않는 날선 사정 칼날을 맞은 것이다.

그 배경으로는 쑨 전 서기의 부인 후잉(胡穎)이 중국 민생은행이 운영하는 소위 '사모님 클럽' 멤버로 부패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언급된다. 통상적으로 심각한 기율위반은 부정·부패 행위를 의미해왔다.

중화권 매체에서는 쑨 전 서기와 기율위 수장인 왕치산(王岐山) 서기와의 악연이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미국의 소리(VOA) 중문판은 쑨 전 서기가 베이징 비서장을 역임할 당시 류치(劉淇) 서기와 왕치산 부서기 중 류 서기의 편을 들어 미움을 샀다고 추측했다.

신호도 있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기율위 제11순시조는 충칭시를 순시한 후 "충칭이 보시라이(薄熙來)와 왕리쥔(王立軍)이 남긴 해악을 철저하게 없애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1963년 9월 산둥(山東)성 룽청(榮成)에서 태어난 쑨 전 서기의 생애는 '농업'으로 시작된다. 베이징농림과학원 재배경작학 박사 출신으로 농림과학원 부주임, 주임, 부원장을 거쳐 1997년에 본격적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베이징 순이(順義)현 부서기, 현장 등을 거쳐 2006년 43살의 젊은 나이로 국무원 농업부장 자리를 차지했다. 2009년 지린성 서기, 2012년부터는 충칭시 서기로 정치적 입지를 다지며 차기 주자로 꼽혀왔다. 하지만 최고 지도부로의 '승천'을 앞둔 54세의 나이로 정치 생애를 마감하게 됐다.

쑨 전 서기가 조사를 받으며 공석이 된 충칭시 서기직은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측근으로 알려진 천민얼(陳敏爾) 전 구이저우(貴州)성 서기가 임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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