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페이, 말레이시아 공략 본격화… 현지 은행과 합작사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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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7-07-2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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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페이가 말레이시아 현지 은행과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는 등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동남아의 경우 인구 6억명이 넘는 거대한 시장인데다 중국과 지리적으로도 가깝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 쇼핑과 모바일 결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알리페이와 같은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CIMB은행 로고]


◆ CIMB-알리페이, 말레이시아에서 합작사 설립

25일 영국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2위 은행인 CIMB그룹홀딩스는 자회사가 중국 간편결제 서비스 알리페이의 모회사인 앤트파이낸셜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합작사가 출범하면 CIMB의 자회사인 터치앤고(Touch 'n Go Sdn Bhd)가 최대 주주가 되고, 앤트파이낸셜은 2대 주주가 될 예정이다.

CIMB는 "두 회사가 투입한 자금은 세계적인 수준의 온·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우수한 모바일 지갑, 그리고 다른 금융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데 사용될 것이다"며 "전자지갑 등이 출시되면 사용자들이 휴대전화로 많은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현재 수백만명의 말레이시아 국민들은 도로 통행료, 버스 요금, 주차, 쇼핑 결제 등에 교통카드인 터치앤고(Touch 'n Go)를 매일 사용하고 있다. 알리페이 이용자들 역시 택시 호출, 호텔 예약, 티켓 구입, 병원 예약 등에 전자 지갑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알리페이/텐페이]


◆ 중국 인터넷 기업, 동남아 공략 속도

알리페이를 비롯해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업체인 텐센트, P2P(개인대 개인) 대출 플랫폼 루진숴(Lufax) 등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앞다퉈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동남아는 인구가 6억2000만명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이다. 또 중국과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인터넷·모바일 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앞서 앤트파이낸셜은 지난해 태국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인 어센드 머니(Ascend Money)의 지분을 매입했다. 태국 3대 통신회사 가운데 하나인 트루에서 분사한 어센드 머니는 지난 2015년 출범 후 전자상거래와 전자결제 서비스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베트남·캄보디아·미얀마·인도네시아·필리핀으로 시장 영역을 확대했다. 이와 함께 작년 4월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자다의 지분 67%를 10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텐센트는 말레이시아에서 자사의 간편결제 서비스 위챗페이를 서비스하기 위해 인가를 신청했다. 승인이 나면 이는 위챗페이가 중국과 홍콩을 벗어나 외국에서 서비스되는 첫 사례가 된다. 이에 말레이시아 국민들은 그들의 현지 은행 계좌를 위챗페이와 연결해 상품과 서비스를 말레이시아 링깃화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루진숴는 싱가포르에서 자산관리 플랫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그레고리 깁 루진숴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 싱가포르는 핀테크에 대한 단일 규제기관으로서 통화당국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쉽다"면서 "다른 국가에서는 여러 개의 규제 기관을 마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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