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비스워터가 베트남에서 5000억원 규모의 하수처리사업 관련 수주를 따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휴비스워터는 SK케미칼과 삼양사가 합작해 설립한 휴비스의 수처리·폐수처리 분야 자회사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휴비스워터와 롯데건설, 아너샤인글로벌(Honor Shine Global)로 이뤄진 컨소시엄은 최근 베트남 호치민시 서부 지역 하수처리장 건설에 총 4억7200만 달러(약 5276억원) 규모의 투자를 제안했다.
앞서 휴비스워터 컨소시엄은 지난해 호치민시로부터 하수처리 민관 협력사업에 대한 투자의향서(LOI)를 승인받은 바 있다.
◆휴비스워터 컨소시엄, 베트남에 65만㎥ 규모 하수처리장 건설
현재 호치민시는 예비타당성 검토를 거의 끝낸 상태이며 향후 타당성 검토와 제3자 공고 등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경쟁업체가 해당 사업 수주전에 뛰어들 수 있으나 업계에서는 휴비스워터 컨소시엄이 큰 무리없이 사업을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3자 공고 등은 통상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사실상 휴비스워터 컨소시엄의 호치민시 하수처리장 건설 수주가 확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휴비스워터 컨소시엄이 호치민에 지을 하수처리장은 타인호아, 로곰, 빈탄 유역 등에 건설될 예정이다. 1단계로 45만㎥ 규모로 들어선 뒤 2020년 이후(2단계) 65만㎥ 규모로 처리용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휴비스워터 컨소시엄이 제안한 투자 금액은 1단계 공사에 약 3억5000만 달러(약 3900억원)이며 2단계 이후 약 1억2200만달러(약 1470억원)를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BLT(Build·Lease·Transfer) 방식으로 진행된다. 컨소시엄이 자본을 투입해 하수처리장을 건설하면 호치민시가 매년 예산을 계획해 컨소시엄에 사업자금을 갚는 방식이다.
휴비스워터 관계자는 "BOT(Built·Operation·Transfer) 방식보다는 수익률이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수익구조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5년까지 글로벌 '톱10' 멤브레인 수처리 전문기업 도약"
휴비스워터는 지난해 초 베트남법인을 세우고 현지 수처리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지난해 2월에는 태광실업의 베트남 현지법인이 건설 중인 염색단지에 수처리 설비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일일 처리용량 2만㎥ 규모의 폐수처리장과 1만9000㎥ 규모의 용수처리장 공사를 진행했다.
이와관련, 신인율 휴비스워터 대표이사는 "기존 발전소 수처리 영역을 넘어서 산업용 정수·폐수처리 및 공공 상항수 처리 등 다양한 수처리 영역으로 사업을 다변화하고 베트남, 중국 등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베트남 현지의 수처리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10% 이상으로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중 호치민시는 하수처리시설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1개 지역에 2020년까지 하루 190만㎥, 2030년까지 300만㎥ 규모의 하수처리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현재 호치민시에는 하루 17만1000㎥ 규모의 하수처리장 2개만 운영되고 있다.
최근 휴비스워터를 비롯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코오롱, 효성 등 국내 화학업체들은 글로벌 수처리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과 환경 오염 등으로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휴비스워터 관계자는 "현재 국내 발전소용 수처리시장에서 90%의 시장점유율 차지하고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 시장 진출 등을 통해 2025년까지 '글로벌 톱 10' 멤브레인 수처리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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