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올해 연간 영업이익 합계가 4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삼성과 SK를 제외한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3조원보다 배가량 많은 액수다.
25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달성했던 사상 최고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우면서 이 같은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경영실적(K-IFRS 기준)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액은 6조6923억원, 영업이익은 3조507억원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70%, 영업이익은 574%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0조원과 1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가운데 절반 넘는 액수(7조8000억원)가 반도체 부문에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켓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삼성전자(43.5%)와 SK하이닉스(27.9%)가 각각 매출액 1, 2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양사의 점유율은 71.4%에 이르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절대적 점유율이 실적 향상의 배경이 됐다. 이에 양사는 3분기에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 경신 행진을 계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반기 이후에도 메모리반도체 부문 수요가 공고하게 유지되면서 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KB증권 등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9조6000억원과 3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이들의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30조원과 1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총 합계가 40조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과 SK를 제외한 국내 10대그룹 상장사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총 23조원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주춤할 것으로 전망됐던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수요 부족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까지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경신 행진이 내년까지도 계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시장에서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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