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불가촉천민'이라 불리는 최하층 카스트 '달리트' 출신의 람 나트 코빈드 후 대통령이 첫 연설에서 '다양성'을 강조했다.
25일 인도 현지 매체 인디안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코빈드 대통령은 이날 중앙의회 홀에서 열린 14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인도의 다양성이 성공의 열쇠다"라고 밝혔다.
코빈드 대통령은 "인도는 매우 다양성이 있는 나라인 동시에 통합이 앞으로의 과제다"라며 "우리의 문화와 유산에 자부심을 갖고 인도가 할 수 있는 것을 세계에 보여줘야 할 때다"고 주문했다.
코빈드 대통령은 과거 의회 의원으로 활동했던 때를 회상하면서 민주주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때로는 매끄럽게 합의되지 않을 때도 있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우리는 서로를 존중한다는 것을 배웠다"며 "그것이 민주주의 아름다움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코빈드 대통령은 지난 20일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의 메이라 쿠마르 전 연방하원 의장을 제치고 65.6% 득표율로 새 대통령에 당선된 바 있다.
그는 사회적 소외계층인 달리트 출신이어서 국내외 주목을 받았다. 달리트 출신으로는 지난 1997년 코테릴 라만 나라야난 대통령이 처음 선출됐고, 코빈드 대통령이 두번째다.
코빈드 대통령은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칸푸르의 달리트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법대를 졸업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후 2차례 상원의원을 거친 뒤 비하르 주 주지사를 지냈다.
의원내각제 정치체제를 채택하고 있는 인도는 총리가 내각을 이끌기 때문에 대통령의 권한은 크지 않다. 그러나 헌법 상 국가원수로 규정돼 있는 만큼 사면권·법률안 거부권 등을 행사할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