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연일 맹타하고 있다. 러시아 스캔들에서 손을 뗀 세션스 장관에 대한 원망이 커지면서 본격 밀어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CNN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레바논 총리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나는 법무장관에 실망했다. 그는 (수사에서) 스스로 제척해서는 안 됐다”고 말했다.
세션스를 해임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무척 실망했다”며 “시간이 말해 줄 것”이라고 말해 확실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을 상대로 공개 망신주기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주 뉴욕타임즈(NYT)와의 인터뷰에서 세션스 장관에 대해 “어떻게 직책을 맡아놓고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빠질 수 있느냐"며 "이럴 줄 알았다면 임명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세션스를 법무장관으로 뽑은 것을 후회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24일에도 트위터에 “의회 위원회와 수사관들, 그리고 사면초가에 몰린 우리의 법무장관은 왜 사기꾼 힐러리 클린턴의 범죄나 러시아와의 관계는 들여다보지 않는 것이냐”고 적으면서 세션스를 압박했다. 사실상 물러나기를 강요하는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의 실세로 급부상한 앤서니 스카라무치 공보국장은 25일 현지 라디오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세션스 장관의 자진 사퇴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아마도 맞을 것"이라고 답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러시아 스캔들 불길이 쉬 잡히지 않고 도리어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들까지 러시아 스캔들에 휘말려 사위 재러드 쿠슈너에 이어 장남 트럼프 주니어까지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 서야 하는 상황이 되자 세션스 장관에 대한 원망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불충에 대한 경고도 들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충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제임스 코미 FBI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충성 맹세를 거듭 요구했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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