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시계狂에 수많은 혼외자식" 낙마 쑨정차이 비리 폭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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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7-07-2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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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정차이 [아주경제DB]


중국의 유력한 차세대 지도자 후보로 거론돼온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시 서기의 낙마가 공식 발표되면서 홍콩 언론에서 그의 각종 부정부패 비리를 폭로하고 있다.

중국 정가 소식에 정통한 홍콩 명경신문망(明鏡新問網)의 허핀(何頻) 책임자는 25일 "2012년 11월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이후에도 쑨정차이가 다수 여성들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으며, 수많은 혼외자식이 있다"고 폭로했다.

심지어 쑨이 내연녀가 연루된 기업에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자금을 대주기도 했다고도 그는 전했다. 일대일로는 시진핑(習近平) 지도부가 추진하는 신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 계획이다.

쑨정차이의 아내는 쑨이 충칭시 당서기로 재직할 당시 줄곧 베이징에 머물렀다며 두 사람은 별거 관계였다고도 허핀은 덧붙였다.

홍콩 정론지 명보(明報)는 쑨정차이가 명품 시계를 곧잘 착용했던 과거 사진들이 누리꾼들에 의해 다시금 재 조명받고 있다며 그가 바쉐론 콘스탄틴, 롤렉스 등 명품 시계를 차는 걸 좋아하는 ‘명품시계광’이었다고 26일 보도했다.  

지난 2013년 중국 누리꾼들은 그가 10개 이상의 명품시계를 가지고 있다며 그를 ‘다뱌오수(大表叔·명품시계광 아저씨)’라는 별칭을 붙여준 바 있다.

이밖에 그가 2009년 농업부 부장 재직 시절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의 한 유명기업에서 제공한 전용기를 타고 뉴욕 코넬대 유학 중인 딸을 보러 가기도 했다는 뉴스도 2013년 명경신문망을 통해 보도된 바 있다.

지난 16일 충칭시 당서기에서 해임된 쑨정차이는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앙기율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쑨의 기율위반 혐의가 어떤 내용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당국의 공식 발표로 확인된 것은 쑨이 지난 2월 중앙기율위로부터 "보왕(薄王)의 사상 해악 청산에 철저하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보왕은 2012년 각종 부정에 연루돼 실각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와 미국 망명을 시도했던 측근 왕리쥔(王立軍)을 각각 일컫는 말이다.

일각에서는 홍콩 여자친구에게 기밀을 누설한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는 무화핑(沐華平) 전 충칭시 부시장, 비리로 낙마한 허팅(何挺) 전 충칭시 부시장 겸 공안국장과 쑨이 연루됐다는 설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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