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산업별 여성임원 현황.[그래픽=여가부 제공]
국내기업의 '유리천장'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500대 기업의 임원 가운데 여성비율은 2.7% 수준이었고, 남성이 전부 고위직을 차지한 곳도 336개사로 집계됐다.
여성가족부는 26일 전자공시시스템(DART)상 사업보고서에 근거해 매출액(금융보험업의 경우 영업이익) 기준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 현황을 분석해 결과를 발표했다.
2016년 기준 이들 기업의 여성임원 수는 총 406명으로 2014년(2.3%·353명)과 2015년(2.4%·376명) 대비 각각 0.4%p, 0.3%p 상승하는데 그쳤다. 연도별 여성임원이 한 명도 없는 기업도 2014년 69.6%, 2015년 69.2%, 2016년 67.2% 등으로 소폭 줄었을 뿐이다.
산업별로는 기업 내에서 제조업이 과반수(253개)를 차지했다. 또 금융·보험업(60개), 도·소매업(44개), 건설업(42개)이 그 뒤를 이었다.
여성 임원 비율의 증가는 제조업(2014년 2.0%→2016년 2.3%)과 도·소매업(3.7%→4.9%), 건설업(0.5%→0.8%)에서의 증대에 따른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금융·보험업의 경우 오히려 감소(3.0%→2.7%)해 일반 추세에 역행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여가부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관리직위까지 자연적으로 연계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성 차별적인 제도 및 관행 개선 차원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봤다.
정부는 최근 확정된 국정과제에서 공무원, 공공기관 관리자 등 중요 분야의 여성 대표성 제고 계획 수립을 통해 공공부문이 선도적 역할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여성을 우대하는 '적극적 고용개선조치'(Affirmative Action) 적용 사업장도 늘리기로 했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여성의 사회진출은 활발해졌으나 경력유지 어려움, 차별과 편견 등으로 우리나라 여성 대표성 수준이 여전히 주요 선진국에 크게 못 미친다"며 "공공부문 여성관리직 확대를 적극 추진하면서 점진적으로 민간까지 퍼져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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