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글로벌 IT기업 '콜라보'…4차 산업혁명 기술 R&D 시너지 낸다

[사진= 각사 제공]

토종 IT서비스 기업들과 글로벌 IT공룡들의 콜라보 비즈니스가 한창이다. 국내외서 활약 중인 토종·글로벌 기업들이 만나 클라우드·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 개발에서도 시너지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26일 SK주식회사 C&C에 따르면 IBM의 인공지능(AI) '왓슨'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에이브릴'의 한글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 '왓슨'의 국내 사업권을 확보한 이후 SK㈜ C&C는 1년여 동안 에이브릴의 한국어 서비스를 위한 개발에서 IBM과 힘을 모아왔다. 또한 클라우드 비즈니스에서는 지난해 8월부터 IBM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숫자와 같은 정형 데이터가 아닌 문서, 이미지 등의 비정형 데이터 분석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왓슨을 기반으로 한 SK㈜ C&C의 에이브릴은 현재까지 의료·유통 등의 분야에 적용되며, 인공지능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에이브릴의 한글화 서비스가 공식적으로 오픈하면  금융·법률 분야 등 새로운 시장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SK㈜ C&C 관계자는 "연내에 한글화 서비스된 에이브릴을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근 LG CNS와 삼성SDS도 글로벌 IT기업들과 비즈니스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클라우드 사업을 중심으로 각각 AWS(아마존웹서비스), 한국MS(마이크로소프트)와 손 잡은 것. 

지난 25일에는 삼성SDS는 한국MS와 국내 클라우드 시장 잡기에 힘을 합치기로 했다. MS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애저(Azure)'와 '애저스택(Azure Stack)'을 활용해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에 나선 것이다. 먼저 삼성그룹의 국내외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이번 협력으로 삼성SDS는 MS와 '클라우드 이노베이션 랩'을 공동 설립하며 R&D(연구개발)에 무게를 실었다. 아직 규모나 설립 위치 등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전세계에 포진한 삼성SDS와 MS의 인재를 영입해 기술개발 협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 CNS는 세계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인 AW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클라우드 전략과 컨설팅 역량을 지원받기로 했다. 반대로 AWS는 LG CNS가 국내서 쌓은 대규모 IT 시스템 구축 역량과 솔루션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고객을 확대하면서, 윈윈효과를 노리고 있다.

IT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IT 기업들과의 협력으로 국내 기업들이 클라우드나 인공지능 등 핵심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특히 클라우드 분야에 세력을 넓혀 놓은 글로벌 IT기업들은 아직까지 굵직한 기업들을 고객군으로 잡지 못해 고군분투 중인 상황이라, 국내 대기업들과 '협업'이라는 명목 하에 서비스 이용의 물꼬를 틀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