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2040년부터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모든 차량의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라고 가디언과 인디펜던트 등 영국 매체들이 25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국민 건강을 해치는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신호한 것이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대기 오염 문제를 공공 보건의 최대 환경 리스크로 보고 있으며 이로 인한 손실은 매년 27억 파운드(약 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간 대기 오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4만 명에 이르는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영국 환경부는 2040년까지 휘발유 및 디젤 차량의 판매를 중단한다는 내용을 담아 26일 대기오염 해소 계획을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환경단체들은 대기질 개선을 위해 오염이 심한 지역에서는 매연을 많이 발생시키는 디젤차에 요금을 매기거나 버스 등 대중 교통수단을 친환경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교통 체증을 피할 수 있도록 도로망을 변경하는 방안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2020년까지 전기차 500만 대 도입을 목표로 하고 인도도 전기차 우대 정책을 내놓는 가운데 프랑스와 영국 등 서방 주요국들이 잇따라 화석연료 자동차 판매 중단 계획을 내놓으면서 자동차 산업에서 탈석유 움직임도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메르세데스 벤츠,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전기차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스웨덴의 볼보자동차가 2019년부터 전 차종을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25일에는 BMW가 2019년부터 잉글랜드 옥스퍼드 라인에서 미니(MINI)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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