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자료=고용노동부]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가 200만원 가까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이라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은 10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문재인 정부 들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추진 등 양극화 해소에 주력하고 있지만, 고착화된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깨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7일 고용노동부가 지난 5월 기준 사업체 노동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상용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상용직(정규직)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41만7000원, 임시·일용직은 149만6000원으로, 격차가 192만1000원에 달했다.
올해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의 임금 격차도 전년 동월 대비(188만2000원) 2.1% 커졌다.
기업 규모별로 봐도 근로자의 임금 차이는 상당했다. 상용근로자 5~300인 미만 사업체, 즉 중소기업의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01만9000원인 반면, 300인 이상 대기업 근로자의 임금총액은 419만7000원으로 118만2000원 차이가 났다.
고액의 임금을 받는 근로자들은 은행, 보험 등 금융계 종사자들이 차지했다.
업종별 임금총액이 많은 산업은 금융 및 보험업이 535만2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490만9000원)이 뒤를 이었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198만4000원),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205만6000원) 등은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았다.
근로시간 단축 노력에 힘입어 근무시간은 갈수록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62.3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달 보다 7.6시간(4.5%) 감소했다.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시간은 168.0시간으로 전년 동월 대비 8.2시간(4.7%), 임시·일용근로자는 105.4시간으로 4.8시간(4.4%) 각각 줄었다.
이는 5월 들어 근로일 수(19.4일)가 전년보다 0.8일(4.0%) 줄었기 때문이란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지난 6월 기준 농림어업, 가사서비스업을 제외한 전체 산업 사업체 종사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만2000명(1.9%) 늘어난 1699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상용직 근로자 수는 30만명(2.2%), 일정한 급여 없이 봉사료 또는 판매수수료 등을 받는 기타 종사자는 1만5000명(1.6%) 각각 증가했고, 임시·일용직은 3000명(0.1%) 줄었다.
산업별로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9만9000명), 건설업(5만7000명), 도·소매업(3만8000명)은 종사자 수가 늘었지만,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3000명)과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3만3000명)은 줄었다.
취업시장에 뛰어든 신규 및 경력 근로자는 71만1000명으로 4만6000명(6.9%), 이직자는 73만4000명으로 10만5000명(16.6%) 늘어 노동시장 이동이 활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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