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코스닥 시장 ‘최대어’로 불리는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상장으로 제약업계에 시가총액이 20조원을 넘어서는 그룹이 탄생할지 주목된다. 셀트리온그룹을 이끌고 있는 서정진 회장도 본격적인 ‘주식부자’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바이오의약품업체 셀트리온의 의약품 유통·판매사업 자회사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한국거래소 승인에 따라 28일 코스닥에 상장된다. 1999년에 설립된 후 18년만의 성과로, 셀트리온그룹 내 여러 계열사 중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에 이은 세 번째 상장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17일 주당 공모가를 4만1000원으로 확정짓고, 총 1조88억원을 조달키로 했다. 기발행된 1억1208만주에 이번 공모로 발행되는 유상증자 2460만주를 고려하면, 상장 후 시가총액은 5조6000억원을 넘어선다.
이는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약 14조원에 이르는 셀트리온에 이은 2번째 규모다. 여기에 시가총액이 7000억원 수준인 셀트리온제약까지 포함하면 셀트리온그룹 상장사들의 전체 시가총액은 20조원에 이른다.
이번 상장은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현재 서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 4945만주로, 지분율이 44.12%다. 상장 후 지분율은 36.18%로 낮아지지만 주당 공모가를 감안하면, 서 회장은 약 2조275억원 가치의 주식을 손에 쥐게 된다.
그간 서 회장은 셀트리온 회장이었으나, 셀트리온 지분 19.7%와 2.13%를 보유하고 있는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스킨큐어를 통해 간접적 대주주로서 셀트리온 지배권을 행사해왔다. 셀트리온홀딩스(93.8%)와 셀트리온스킨큐어(69.6%)는 서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비상장사다.
한편 상장 이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행보는 순탄할 전망이다. 주력 제품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램시마’(미국제품명 인플렉트라)는 유럽에 이어 미국에 진출한 이후 실적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또 혈액암·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트룩시마’와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 등 바이오시밀러 후속 제품 출시·허가로 지속적인 매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다만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 등 시장 내 경쟁제품 출시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시장 확대에 변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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