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새로운 병아리." <인디아투데이>
"중국을 ‘해체’시키려는 망상.”<환구시보>
국경분쟁으로 한달 넘게 대치 상황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과 인도간 언론전도 격화하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최근 인도의 주류 언론인 인디아투데이가 최신호 커버스토리에 시짱(티베트)자치구와 대만을 뺀 중국 지도를 게재한 것에 대해 28일 사설을 게재해 “중국을 '지해(肢解 사람의 사지를 찢어내는 형벌)’하려는 헛된 꿈을 꾸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에 대해 환구시보는 “이런 히스테릭한 지정학적 상상은 전혀 신선하지 않다”며 “인도에서 발행부수가 가장 많다는, 한때 인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언론이라 불렸던 인디아투데이가 이런 보도를 실은 것은 그 국가 엘리트들이 얼마나 머저리(草包)같은지 알 수 있다”고 꼬집었다.
사설은 “중국에서 시짱과 대만을 떼어놓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자들이 그림을 대신 그려 커버스토리에 게재하고는 ‘망매지갈(望梅止渴·매실을 생각하며 갈증을 풀다)'하는 격”이라며 “이는 아큐(阿Q)와 다름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아큐는 중국의 사상가 루쉰(魯迅)의 소설 '아큐정전'의 주인공으로, 신해혁명 당시 '정신승리법'으로 집약되는 무기력한 중국인의 전형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사설은 “인도는 중국에 대적할 능력이 없다”며 “최근 인도 관료들의 목소리톤도 낮아진 것은 중국이 군사카드를 꺼낼 준비를 하고 있는 걸 보았기 때문이며, 중국과 싸워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이라며 “인도는 젖먹던 힘까지 짜내도 중국에서 시짱과 대만을 떼어놓을 수 없다고도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지난 14일에도 인도가 미국과의 안보 동맹을 강화해 중국에 맞서려고 하는 것에 대해 미·중 사이에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지 못한 한국의 사례를 교훈으로 삼으라고 충고한 바 있다.
중국과 인도간 국경분쟁은 지난달초 사전 협의 없이 중국군이 부탄·인도와의 접경지역인 티베트 둥랑지역에 도로를 건설하면서 비롯됐다. 인도는 중국이 도로 건설을 시작한 곳이 부탄 영토에 속한다고 주장하며 곧바로 병력을 파견했다. 현재 양국이 국경지대에 군사력을 꾸준히 보강하는 가운데 각각 최소 3000명의 군대를 배치해 놓은 상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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