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경부선 철도 지하화] 이촌동 한강맨션 88㎡ 매맷값 1년 새 3억 ↑(아주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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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입력 2017-07-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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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재건축 말고는 투자할 곳 없어...인근 인프라 확충 기대감

서울역부터 노량진역까지 철도가 지하로 들어가고 지상부지가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용산역 인근 아파트 매맷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용산공원이 조성될 용산 미군기지 모습.[사진=오진주 기자]


“용산역 인근 인프라가 지금보다 더 개선되면 뒤쪽에 위치한 주거지와 연계성이 한 층 더 높아질 겁니다.”(서울 용산구 이촌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30일 찾은 용산역은 내부는 기차소리, 외부는 공사장을 드나드는 차량 소리로 가득 찼다. 지금도 주상복합 건물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 용산은 지난 2013년 ‘단군 이래 최대 개발’이라 불렸던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무산된 후 재개발이 다시 꿈틀대면서 당시 국제업무지구 사업 수준 이상으로 거듭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가 내달 진행할 예정인 ‘경부선 지하화에 따른 용산공원 일대 구상 용역’의 일환으로 서울역부터 노량진역까지 철도가 지하로 들어가면 이 일대에는 66만㎡ 규모의 땅 위에 각종 업무·상업·문화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단연 주목받는 단지는 각종 인프라와 한강 조망권을 함께 누릴 한강변 단지들이다. 특히 한강변에서는 재건축을 앞둔 단지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현재 재건축을 진행 중인 이촌동 한강맨션 전용 87.54㎡의 평균 매맷값은 이달 15억7500만원으로, 이는 1년 전 12억8500만원보다 3억원가량 상승한 수치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아파트 전경.[사진=오진주 기자]


여기에 미군기지 이전으로 여의도 크기에 버금가는 ‘한국판 센트럴파크’가 조성되면 이촌동이 용산의 신흥 부촌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 위치한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서울에서 강남 재건축 말고는 딱히 투자할 곳이 없는 상황에서 용산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며 “3~4년 전엔 물건이 많이 나왔지만 이들이 지금은 대부분 다 거래돼 현재 물건이 많이 없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2003년 한국과 미국이 미8군 용산기지 이전에 합의한 뒤 약 243만㎡에 이르는 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지난 11일엔 용산에서 평택으로 이전한 미8군사령부가 평택기지에서 신청사 개관식을 열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최고 56층에 달해 한강과 용산공원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래미안 첼리투스 전용 124㎡는 입주 당시 18억원 전후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54층이 입주 이후 최고가인 26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근에 전용 124㎡ 48층을 27억원에 거래했다는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한강맨션과 왕궁·삼익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에 코오롱과 한가람 아파트 등 기존 아파트까지 시세 상승에 가세했다”며 “대부분 용산의 호재를 보고 온 가수요자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촌동은 고급 주거단지이기 때문에 집값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있다”며 “지난 6·19 대책 때도 크게 주춤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울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 아파트 전경.[사진=강영관 기자]


경부선 철도 지하화 계획에 대한 기대는 서울역과 노량진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내달 입주를 앞둔 ‘서울역센트럴자이’ 전용 84㎡의 매맷값은 이미 1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단독주택과 빌라로 빼곡한 노량진역 인근은 뉴타운 호재가 기다리고 있다. 서남권 뉴타운 가운데 사업 속도가 가장 늦었던 노량진뉴타운은 ‘노량진 일대 종합발전계획 수립 용역’에 힘입어 탄력을 받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노량진 바로 옆에서 진행 중인 흑석뉴타운은 이미 공사 중인 ‘롯데캐슬 에듀포레(8구역)’와 ‘아크로리버하임(7구역)’ 전용 84㎡가 8억원 후반대에서 꾸준히 분양권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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