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과 첼로는 익숙하지만 낯선 조합이다. 오케스트라와 대부분의 실내악 무대에선 늘 함께하지만, 두 악기만이 함께 있는 모습은 매우 드물다. 두 악기 간 매끄러운 균형을 찾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 두 악기만을 위해 작곡된 작품 수도 적다.
첼리스트 문태국은 오는 8월 10일 2017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세 번째 무대를 바이올린과 첼로의 조합으로 선보인다. 공연에는 2016 센다이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자이자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 멤버로도 친숙한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과 함께 바이올린, 첼로를 위한 소나타로 꾸며진다.
이번 공연은 2017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서 첼로의 스펙트럼을 더욱 넓히는데 일조하겠다는 문태국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프로그램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과 함께 바이올린과 첼로를 위해 쓰여진 대표작으로만 무대를 꾸민다. 하이든, 라벨, 글리에르 그리고 코다이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사조와 특질의 네 작품을 연주하며, 바이올린과 첼로만이 빚어낼 수 있는 개성 넘치는 앙상블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탁월한 첼로의 무한한 가능성도 보여줄 계획이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문태국이 파트너로 가장 먼저 떠올렸다는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은 귀여운 외모로 로맨틱한 레퍼토리에 최적화된 연주자 같지만, 불꽃 튀는 카리스마로 청중을 휘어잡는 음악가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렇듯 닮은 듯 서로 다른 두 연주자 각각의 개성과, 오랜 우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앙상블을 모두 만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첼리스트 문태국은 2014년 만 20세의 나이로 세계적인 첼리스트 배출의 산실인 파블로 카잘스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1위를 수상하며 클래식계 블루칩으로 급부상했다. 2016년에는 ‘야노스 슈타커 상’의 초대 수상자로 선정되며 세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첼리스트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2017년에는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돼 1월 ‘2017년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와 4월 ‘러시안 첼로’ 무대를 호평 속에 선보였다. 오는 10월 12일에는 선배 상주음악가들인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와 꾸미는 특별한 트리오 무대 그리고 11월 16일 바흐 작품을 연주하는 ‘무반주 첼로’ 무대까지 다채롭게 그 여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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