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에 엄청나게 실망"…대중 통상 제재 가능성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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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7-07-3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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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중국의 태도를 맹비난하면서 북핵문제 해법을 놓고 미·중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는 중국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 과거 우리의 어리석은 지도자들은 중국이 한 해 무역을 통해 수천억 달러를 벌어주도록 했다. 그러나···"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중국)은 우리를 위해 북한에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 그저 말만 할뿐이다. 우리는 더 이상 이런 상황이 지속되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은 쉽게 이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야욕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중국에 대한 강력한 좌절감을 나타냈다"면서 "북한이 최근 다시 미사일 발사를 하면서 중국에 대한 전략적 관계구축이 거의 한계에 달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언은 무역과 국제 관계와 같은 민감한 문제들에 있어 중국에 대해 트럼프의 냉정해진 태도를 나타낸다고 CNBC는 지적했다. 방송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주기를 바라면서 관용적인 태도를 보여왔다"고 전했다. 

이번 발언에서 통상 문제가 함께 언급된 것은 미국이 중국에 경제 제재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북한이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에 이어 28일 또다시 ICBM급 미사일을 쏘아올리며 도발에 나섰지만, 북한을 통제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주요 강대국들 간의 합의는 여전히 이뤄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문제를 포함해 다양한 문제에 대해 협력하기로 합의했으며, 미국은 당시 회담을 "엄청난 성공"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유세 당시 중국을 환율조작국이라고 비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중국을 환율조작국에 포함시키지 않는 등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후 중국이 북한 석탄수입 중단과 같은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제재의 효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고,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망사건까지 겹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은 고조되기 시작했다. 웜비어 사망 당시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대북 정책이 전혀 효과가 없었다"면서 직설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어 미국이 지난달 중국을 4년 만에 북한과 동급인 '최악의 인신매매국'으로 지정하기도 하고, 대만에 13억 달러 규모의 무기판매를 승인하면서 양국 간의 관계는 더욱 냉랭해졌다. ​최근 미국 의회는 북한의 원유 및 석유제품 수입을 봉쇄하고 북한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비롯한 국가들이 북한과 인력·상품 거래 등을 하지 못하게 하는 강력한 내용의 제재 법안을 가결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면 법안을 바로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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