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대만을 덮친 쌍태풍이 중국 대륙에 근접하면서 현지 긴장감이 높아졌다.
서태평양에서 발생해 이동해온 제9호 태풍 네삿이 30일 오전 6시(현지시간) 중국 남부 푸젠성 푸칭(福淸) 연해 지역에 상륙했다. 30일 밤에서 31일 새벽 사이에 남중국해서 발생한 제10호 태풍 하이탕(海棠)도 푸젠 샤푸(霞浦)현에서 진장(晉江)현 연안지역에 도달할 예정이라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30일 보도했다.
중국에 도착한 9호 태풍 네삿은 다행히 다소 기운이 빠진 상태다. 열대성 고기압이 약해지면서 이날 오전 10시 기준 중심 풍속은 초속 23m, 중심 최저기압은 986헥토파스칼(hPa)로 떨어졌다. 네삿은 시간당 15~20km씩 이동하며 서서히 약해져 31일 오후 장시성 동북쪽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10호 태풍 하이탕은 대만에서 중국 대륙으로 이동 중으로 중심 최대풍속 초속 20m, 중심 최저기업은 992hPa 정도다. 31일 새벽 푸젠상에 도착해 31일 저녁 북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푸젠성 일대에 두 개의 태풍이 거의 동시에 상륙하는 것은 1997년 이후 처음으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당국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푸젠성 당국은 태풍 긴급경보, 연해 폭우경보를 발령하고 비상대응태세를 갖췄다. 어선을 대피시키고 인근 관광지도 폐쇄했다. 여객선, 화물선 운항도 중단했다.
푸젠성 인근 저장성 원저우(溫州)시도 3급 태풍 대응태세를 발령했다. 원저우시와 소속 현은 영상회의를 열고 피해 축소를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 시행에 착수했다. 인근 유명 관광지인 난지(南麂)도에도 관광객 대피령을 내려 1684명의 관광객을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시켰다.
50년 만에 두 개의 태풍이 동시에 휩쓸고 지나간 대만에는 엄청난 양의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속출했다. 29일에는 대만 핑둥(屛東)현 등지의 3만2000여 가구가 정전됐고 타오위안(桃園)공항을 오가는 157개의 항공편 운항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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