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전부문과 스마트폰 사업에서 각각 역성장과 영업손실 확대로 인해 호실적을 달성하고도 활짝 웃지 못했다. 이에 양사는 각 사업 부문을 재정비하고, 하반기 반전을 노린다.
◆삼성전자, 소비자 가전 역성장··· 수익성 높인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 선전에 힘입어 2분기 매출(61조6억원), 영업이익(14조665억원), 당기순이익(11조538억원) 등에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여기에 영업이익률도 23.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4관왕'을 일궈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소비자 가전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CE(소비자 가전) 부문은 매출 10조9200억원, 영업이익 3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 68.0% 줄면서 4개 사업부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3% 수준에 그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판매둔화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며 “미국 B2B시장 투자 등도 실적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하반기 CE부문의 시장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다. 우선 삼성전자는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TV, '더 프레임', 82형 초대형 TV 등을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더욱 강화해 시장 내 프리미엄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QLED TV의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지역별 맞춤형 판매 전략을 세워 QLED가 프리미엄 TV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생활가전 사업은 지역별 성수기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패밀리허브' 냉장고, '플렉스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로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과 온라인 판매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각 부문의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도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위기··· 효율화로 극복한다
반면에 LG전자는 지난 2분기에 H&A(생활가전) 사업과 HE(TV 등) 사업에서는 모두 선전을 이어갔으나, 스마트폰 담당인 MC사업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삼성전자와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총 14조원의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인 9조원이 TV와 생활가전 사업부에서 나왔다. 이에 반해 스마트폰 부문은 상반기 전략 제품이었던 ‘G6’ 판매 부진과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인해 1300억원대의 손실이 났다. 2015년 2분기부터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스마트폰 사업의 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LG전자는 일단 비용적인 부분을 최대한 줄인다는 전략이다.
지난 27일 2017년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LG전자 MC사업본부 관계자는 "스마트폰 플랫폼화, 모듈화를 통해 라인업을 정예화하고 부품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재료비를 절감하겠다"며 "총비용 측면에서 구조를 바꾸는 것이 중요함을 인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라인업 다변화 등을 통해 월매출 1조원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구조조정을 통해 유통구조와 라인업을 변화시키면서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LG전자의 역량을 발휘해 월 1조원 수준 매출을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8월 전략 스마트폰 'V30'의 공개와 새로운 준프리미엄 라인업 'Q' 시리즈의 'Q6'와 'Q8' 출시를 앞두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