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도 페이스북 베끼기?…실리콘밸리 물고물리는 모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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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7-07-3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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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글로벌 검색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 IT 기업 구글이 페이스북 따라하기에 나섰다. CNBC는 "구글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페이스북과 비슷한 기능 일부를 도입하고 나섰다"고 29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최근 구글은 모바일 앱 업데이트를 통해 '피드' 서비스를 추가했다.  이는 인공지능(AI) 기술인 머신러닝을 도입해 사용자 검색기록과 관심사 등을 반영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서비스다. 여기에는 해당 지역의 날씨, 행사, 식당들에 대한 정보도 나오며 구글의 파트너 미디어의 기사도 노출된다. 검색 외에도 지도, 지메일, 유튜브 등도 포함된 피드 서비스는 이름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서비스 형태가 페이스북의 뉴스피드와 비슷한 모습을 띠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CNBC는 이같은 변신은 최근 검색 트렌드의 변화를 구글이 읽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전했다. 최근 인터넷 이용자들의 검색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친구나 가족 혹은 자신이 선호하는 미디어 등을 통해서 정보를 얻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는 점은 구글에게 큰 위협이 됐다고 방송은 지적했다. 
 
투자리서치 기관인 CFRA의 이사인 스콧 케스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는 전통적인 검색을 떠나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검색창에 검색어를 치기도 전에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통해) 구글은 검색을 보다 역동적인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그들이 가진 풍부한 데이터와 피드가 이를 함께 뒷받침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여전히 인터넷 사용자들은 구글을 찾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구글의 유로 클릭은 52%나 성장했다. 그러나 클릭 당 광고의 단가는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3%나 하락했으며,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밑돈 것이다. 크기가 작은 모바일 광고의 가격은 데스크톱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구글의 주가는 3% 정도 하락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페이스북 광고의 평균 비용은 매년 24% 정도 늘어났고,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수익 덕에 지난주 페이스북의 주가는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모바일 광고의 규모는 매년 53%씩 늘어왔으며, 현재 페이스북 모바일 광고의 87%를 차지하고 있다. CNBC는 "지인들이 나누는 영상이나 기사, 포스팅 사이에 위치한 페이스북 광고는 모바일에 최적화돼 있다"면서 "최근 검색 트렌드의 변화는 페이스북에 더욱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구글의 페이스북 모방은 피드에 그치지 않는다. 사용자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였을 때 사용할 수 있는 'SOS 툴' 역시 페이스북의 세이프티 모드와도 비슷하다고 CNBC는 지적했다. SOS 기능은 사용자가 위기 상황에 처했을 때 지도와 검색앱을 사용해 긴급 정보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이다. 페이스북은 이미 3년 전에 '세이프티 (Safety:안전)'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이를 통해서 사용자들은 테러나 자연재해 등과 같은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자신의 안전 여부를 알릴 수 있다.
 
구글을 또 데스크톱 지메일 사용자들에게 모바일 버전을 사용하도록 하는 마케팅 방식도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 사용 장려를 위해 사용했던 방법을 따라 했다. 인스타그램의 사용자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4월까지 사용자가 40%가 늘어 7억명에 달하게 됐다. 
 
CNBC는 "이같은 움직임은 구글이 소셜네트워크 분야에 있어서 페이스북을 따라잡는 것을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이 몇몇 기능들을 모방할 필요가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페이스북의 급성장을 볼 때 이같은 모방이 나쁜 생각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구글 모방의 대상이 된 페이스북 역시 최근 10대에게 인기가 있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스냅챗의 기능 일부를 그대로 베끼면서 경쟁력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실리콘 밸리의 물고 물리는 모방전은 IT 서비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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