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대중형 전기차로 주목받고 있는 테슬라의 신차 '모델 3'의 선주문이 50만대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까지 연간 10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겠다는 테슬라의 입장이 나온 가운데 생산 규모를 맞출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최근 테슬라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모델 3' 선주문 고객 30명에게 자동차를 처음 인도했다고 보도했다. 예탁금 형식으로 첫 선주문을 받은 지 1년여 만이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현재 모델 3의 예약자 수는 5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가 그동안 출시했던 모델 S와 모델 X의 가격이 모두 10만 달러(약 1억 1230만원) 안팎이었던 반면 모델 3는 3만~3만5000달러(약 4000만원)로 조정된 만큼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NN은 "모든 선주문량이 실제 차량 인도로 연결되면 모델 3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자동차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주문부터 실제 인도까지 1년여가 걸린 만큼 테슬라의 생산 속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머스크 CEO는 앞서 지난 5월 초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올해와 내년 일정 시점에 각각 주당 5000대, 1만대를 생산할 만한 설비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 50만대 생산 이후 2020년에는 10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델 3는 약 1만개의 고유 부품으로 제조된다. 테슬라가 처음으로 대량생산에 나서는 차종이다. 생산 속도는 부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연계 속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생산 공정을 감축하기 위해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 생산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모델 3의 생산이 본격화되면 아우디, BMW, 렉서스 등 기존 자동차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기존 수준을 넘어선 대규모 생산에 돌입해야 하는 만큼 공급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는 지난해 약 8만4000대의 차량을 생산했다.
오토트레이더앤드켈리블루북 발행인인 칼 브라우어는 "모델 3의 생산 속도는 지금까지 달성된 적이 없다"며 "지금부터 1년 후를 목표로 선주문량인 5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한다면 회의론도 희석될 것"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