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경제철학 공유한 재계, 숙제도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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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구·문지훈 기자
입력 2017-07-3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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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부터 이틀 동안 이어진 문재인 대통령과의 '격의' 없는 만남 이후, 재계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경제 살리기에 대한 새 정부의 경제 철학을 재계가 함께 공유했던 자리였던 만큼 구체적 실행 방안 마련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이번 만남을 계기로 서로에 대한 이해도를 한층 높이고 각자의 자리에서 적극적인 변화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새 정부의 정책에 대한 협조와 정책적 지원을 기대하면서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 방안 마련 등에 대한 후속작업에 곧바로 착수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현대차·LG·SK를 비롯해 한화, 롯데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일자리 확대와 2·3차 협력기업과의 상생 방안 마련 등을 이미 발표하거나 후속 작업에 착수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이번 만남이 재계의 경영애로 사항과 주요 경제현안에 대한 기업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좋은 계기가 된 만큼, 일자리 창출과 상생협력이라는 정부 정책의 틀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 마련과 추가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일시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액션을 취하기보다는 폭넓은 시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한 중장기적 방안에 대한 고민을 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사회적기업을 지원하는 관계 법안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해보라"고 지시했고,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사회적기업의 조달시장 접근 확대는 이미 검토 중에 있고 평가지표에 사회가치를 포함하는 장치를 강구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기업의 부담만 늘어나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있다. 삼성의 경우, 재판으로 인한 오너의 부재로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세우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는 해외 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편 파업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 만남을 통해 어느 정도의 반기업 정서 해소와 기업의 현실을 상세하게 알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법인세 인상이나 최저임금 문제 같은 민감한 이슈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는 부분은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차원에서 규제 개선을 비롯한 기업들이 처한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더욱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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