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수돗물 '아리수'가 더욱 건강해졌다. 먹는물 수질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맛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2012년부터 아리수에 적용 중인 '건강하고 맛 있는 물' 가이드라인에 따라 수돗물을 평가한 결과, 올 상반기의 달성률이 97.2%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해 10%포인트 넘게 향상된 것이다.
이번 기준은 물 수질기준에 적합할 뿐 아니라 건강과 맛도 더 좋은 수돗물을 생산·공급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내 최초로 미네랄 등 건강부문과 잔류염소를 포함한 맛부문 등 8개 항목이 담겼다.
항목별로 달성률을 보면 건강과 관련해 미네랄 100%, 탁도 99% 이상, 총유기탄소 83% 등으로 집계됐다. 맛 항목 가운데 조류로 인한 냄새물질인 2-MIB, Geosmin(지오스민)은 고도정수처리 이후 달성률을 100%로 끌어올렸다.
시는 수돗물에 포함된 5대 영양소 중 하나인 미네랄 함량이 역삼투압식 정수기 물보다 월등히 높다고 설명했다. 미네랄은 체내에서 결코 합성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물과 음식물 등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윤준병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맛있는 물 가이드라인은 한층 엄격하게 수돗물의 수질을 관리해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건강한 수돗물 아리수를 만들어 공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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