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도시재생에 담긴 '시간의 미학'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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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입력 2017-07-3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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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펜시티 프로잭트도 25년 기획

  • 장기적 관점으로 정책 추진 조언

  • 한국적 토양 위 실현 특별법 필요

31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이 행복한 도시재생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 정동영 의원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오진주 기자]


정부가 연내 전국 110곳을 선정해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전문가들이 장기적인 관점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1일 대한건축사협회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동영 의원과 국회에서 ‘국민이 행복한 도시재생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 정책이 나아갈 길을 논의했다.

네덜란드 'KCAP 아키텍트&플래너스'의 프로젝트 디렉터인 박혜리 도시계획가는 ‘유럽과 한국의 다른 경험’이라는 주제로 독일 함부르크의 하펜시티를 예로 들어 유럽의 도시재생에는 ‘시간의 미학’이라는 가치가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의 도시재생은 청사진을 한꺼번에 제시하는 마스터플랜이 아닌 전체 공공적 프레임을 설정하고 개인의 다양성을 수용한 재생”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과거 쇠퇴한 항만지대를 개발한 하펜시티는 1997년부터 2015년까지 총 25년에 동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또 박 디렉터는 “네덜란드는 하향식과 상향식의 복합된 접근으로 도시재생 정책의 방향을 설정했다”며 “유럽 도시재생 사례에서 보여지는 가치를 한국적 토양 위에 어떻게 실현시킬 수 있을지, 현재 한국의 도시재생특별법을 어떻게 보완해야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주제 발표에서는 ‘해안 종합건축사사무소 부설 건축정책연구소’의 이광환 연구소장이 ‘도시재생의 성공을 위한 건축사의 역할’이라는 주제를 통해 도시재생 사업에서 건축사들의 참여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소장은 “현재 총괄계획가(MP) 가운데 건축사의 비중이 낮은 등 서울시 도지재생 관련 업무에 건축사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며 도시재생 사업에 건축사들의 참여가 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건축사협회 내에 도시재생 전담조직이 없다”며 “건축진흥원 및 지역 공공건축지원센터를 설립해 건축사의 참여로 실제적인 도시재생지원센터의 기능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소장은 도시재생에서 리모델링의 활용 가치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리모델링은 주민들의 요구가 많은 가장 광범위한 도시재생 사업”이라며 “도시재생 사업에 건축법에 따른 리모델링 사업도 추가해 공동주택 외에 일반 건축물도 리모델링에 따른 완화를 적용받을 수 있도록 건축행위의 정의에 리모델링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전북 전주시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정 의원은 개회사에서 전주 한옥마을의 예를 들며 “도시재생은 한 도시의 운명을 가를 큰 변화”라고 말했다. 조충기 대한건축사협회 회장도 축사를 통해 “그 동안 도시재생에 주민들을 참여시킨다는 슬로건을 내걸었지만 실제 주민들이 사업추진에 미치는 영향력에는 한계가 있었다”며 주민들의 삶의 담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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