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시동…연내 매각은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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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7-07-3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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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밑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아직 정식 공고를 내지 않은 상태로, 연내 매각을 완료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8일 대우건설 매각주간사 후보로 BOA메릴린치와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했다, 회계자문사 후보는 한영회계법인, 법무자문사 후보는 법무법인 세종이 각각 낙점됐다. 매각 공고 예정일은 오는 9월 말이며,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산업은행은 KDB밸류제6호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대우건설 보통주 2억1100만주(지분율 50.75%)를 보유하고 있다. 주식은 2011년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던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 사들였다.

대우건설 매각은 이 주식을 파는 것이다. 다만 KDB밸류제6호의 만기가 오는 10월로 예정돼 있어 (만기) 연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실상 연내 매각은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산업은행은 매각 공고 이후에도 예비입찰과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최종 매각은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회계 감사에서 '의견거절'을 받아 매각 시도가 불발됐다. 이에 '빅배스'를 단행 올해는 리스크를 털고, 상반기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하반기까지 호실적이 기대된다. 산업은행이 지금을 매각 적기라고 판단한 이유기도 하다.

산업은행 측은 "국내 굴지의 건설사인 대우건설의 중장기 발전을 견인하고, 건설업의 재도약을 이끌 수 있는 국내외 건실한 투자자를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동조합에서 매각 반대, 인수 후보자 등이 변수로 꼽힌다. 중국과 중동계 자본, 국내에서는 호반건설, 부영 등이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주택시장 전망이 불투명해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치적 리스크도 있다.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산업은행의 입장 변화에 따라 자회사 격인 대우건설의 매각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과거 금호그룹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어 규모가 작은 국내 업체보다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해외 업체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안다"며 "부침이 많았던 만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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