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보실장 전격 해임 ..계속되는 백악관 '인사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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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7-08-0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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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권력암투 '진앙' 스카라무치, '10일 천하' (워싱턴DC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전격 해임한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백악관 공보국장은 최근 불거진 백악관 권력 암투의 진앙이었다. 불과 10일에 불과한 '초단기' 재임 기간이었지만 월스트리트 출신인 그가 입성하자마자 백악관 내 권력 투쟁은 본격화했다. 사진은 지난 달 21일 백악관 브래디 프레스룸에서 백악관 공보국장으로 새로 임명된 스카라무치가 기자 질문에 손 제스처하는 모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앤서니 스카라무치 백악관 공보국장을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전격 해임했다. 임명한 지 10일만이다. 최근 불거진 백악관 내의 권력암투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스카라무치가 물러나면서 트럼프 행정부 반년동안 옷을 벗인 고위직은 모두 7명으로 늘어났다.

스카라무치는 트럼프의 3번째 공보국장이었으며, 지난 5월 마이크 덥키가 사임한 이후 공백이었던 자리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CNN, 뉴욕커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백악관 관리들에 대한 말말을 입에 올리면서 논란을 일으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을 고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존 켈리 국토안전부 장관이 신임 비서실장으로 발탁되면서 스카라무치 해임에 힘이 실렸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백악관 대변인인 사라 허커비 샌더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스카라무치는 존 켈리가 자신의 팀을 새롭게 만들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발표했다. 결국 켈리의 백악관 재정령을 위해 물러나게 됐다는 의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켈리 실장이 취임식 직후 스카라무치 국장을 만나 해임 사실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물러나게 된 주요 고위직 인사들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하기도 했다. 당선이후 가장 먼저 희생자가 된 인물은 샐리 예이츠 법무장관 대행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에 반기를 들었던 그에 대해 백악관은 1월 30일 "미국 국민을 보호하려고 만든 법적 명령의 집행을 거부함으로써 법무부를 배신했다"면서 해임을 발표했다. 이후 예이츠는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백악관에 경고한 바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예이츠에 이어 해임이 대상자가 된 플린 보좌관은 취임 23일만에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에 휩싸여 자리를 내놓아야 했다. 가장 극적이었던 해임은 역시 트럼프 행정부 110일만에 그만둔 제임스 코미 전 FBI국장이다. 코미 전 국장에 대한 해임으로 트럼프가 사법 방해를 한다는 비난해 휩싸이면서 탄핵론까지 나오기도 했다. 103일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마이크 덥키 전 백악관 공보국장의 사임에도 트럼프의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영향을 미쳤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10일전 스카라무치의 등용으로 백악관의 내홍이 시작되면서 자리에서 물러난 이는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과 라이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이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182일만에 자리에서 물러가게 되었으며, 그동안 대변인 교체설은 꾸준히 있어왔기 때문에 그의 사임은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스카라무치의 입성에 반대하면서 그의 사임이 예정보다 빨라지게 됐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라인스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 역시 스카라무치와의 갈등을 빚다 경질됐다. 스카라무치는 프리버스를 공개석상에서 "편집성 조현병 환자"라고 비난하기도 했으며, 지난 27일 CNN방송과 인터뷰하면서 자신과 프리버스를 성경의 카인과 아벨로 비유하며 공존할 수 없는 관계로 표현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들은 과연 다음 타깃이 누가될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CNN은 지난 24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실망한 끝에 사임을 고려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후 틸러슨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가 좋다고 해명에 나서기는 했지만, 국무부의 조직과 예산 축소로 틸러슨 장관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그의 임명을 후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이 러시아 커넥션 수사에 관여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번 스카라무치 해임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켈리 실장을 중심으로 한 조직 개편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망했다. WSJ는 "스카라무치의 축출은 지난 반년간 여러 세력들이 난립했던 백악관을 켈리 실장이 장악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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