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로 만든 뮤지컬 ‘외할머니 댁에서의 여름방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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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기자
입력 2017-08-0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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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현 시대의 가정, 부모와 자녀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겪고 있는 결핍, 상처의 이야기 뿐 아니라 함께 극복해가는 치유의 과정을 친숙한 동요와 창작곡으로 풀어낸 공연이 열린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단장 원학연)은 오는 18일과 19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동요 뮤지컬 ‘외할머니 댁에서의 여름방학’을 선보인다.

2017년 서울과 하동분교를 배경으로 맞벌이 부모를 둔 주인공 ‘준서’가 부모의 사정으로 시골 외할머니 댁으로 내려가게 되면서 생기는 이야기를 담았다.

공연에서는 귀에 익숙한 친근한 동요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 창작동요의 전성기인 1980년대의 동요들을 스토리에 맞게 뮤지컬 넘버로 새롭게 편곡해 선보인다. 기존에 잘 알려진 ‘새싹들이다’ ‘기차를 타고’ ‘숲 속을 걸어요’ ‘종이접기’ ‘그림 그리고 싶은 날’ ‘산마루에서’ ‘노을’을 이야기에 맞게 편곡해 삽입했다.

창작곡은 ‘이번 방학은 무슨 맛일까’ ‘할머니 댁에 가면’ ‘준서의 일기1’ ‘전교생이 여덟 명’ ‘엄마, 엄마’ ‘준서의 일기2-엉터리 미역국’ 등 6곡이다. 노래 뿐 아니라 악기로 연주되는 부분에 동요의 모티브들을 이용해 새롭게 만든 곡들도 만나볼 수 있어 작품 곳곳에 숨은 동요 멜로디를 찾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의 동요 발굴 및 보급에 꾸준한 노력을 하고 있는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이번 작품은 원학연 단장이 지휘하며, 작곡 및 대본은 ‘왕자와 크리스마스’ 대본을 맡았던 노선락이 맡았다.

작곡가 노선락은 “지방에 계신 선생님들과 뮤지컬 만들기 수업을 하면서 알게 됐는데, 시골 분교에 서울에서 전학 온 아이들이 꽤 된다고 하더라. 부모의 직업이 바뀌어 오는 아이가 대부분이지만 아토피가 심해서 내려온 아이, 부모가 키울 형편이 되지못해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맡겨져야 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한다. 요즘은 외동으로 크는 아이들이 참 많은데 준서를 통해 도시의 아이들과 시골에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아이들의 눈높이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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