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19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 강북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철거에 들어가는 노원구 상계주공8단지 전용면적 47㎡가 처음으로 매맷값 4억원을 넘겼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달 상계주공8단지 전용면적 47.25㎡가 4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억원 초반대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는 이달 초 3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꾸준하게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계주공8단지 전용면적 47㎡는 지난해 7월 3억~3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바로 직전인 6월까지만 해도 같은 면적이 2억95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그 동안 3억원 미만에서 거래됐던 아파트다.
이르면 이달 이주를 마치고 철거에 들어가는 상계주공8단지는 총 16개 단지, 4만여가구에 이르는 상계주공 아파트 재건축의 시작을 알리는 단지다. 1988년에 입주를 시작해 아직 아직 재건축 연한(30년)에 미치지 못하지만, 16개 단지 가운데 유일하게 조립식으로 만들어져 2004년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현재 830가구인 이 아파트는 재건축 뒤 최고 30층 아파트로 탈바꿈하며, 총 1062가구 가운데 77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최근 노원구는 6·19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시 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위권에서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대책 이후 노원구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 추이는 △6월 23일 0.22% △6월 30일 0.39% △7월 7일 0.17% △7월 14일 0.43% △7월 21일 0.74% △7월 28일 0.74%로 한 달 넘게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했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만큼 노원구에선 아파트 거래량도 부쩍 늘었다. 1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2월 421건에 머물렀던 거래건수는 1633건으로 약 3배 가량 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20건에 비해서 400건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지하철 7호선 중계역부터 마들역까지 재건축이 다가오는 상계주공 아파트가 밀집한 상계동의 아파트 거래건수도 △2월 140건 △3월 257건 △4월 339건 △5월 439건 △6월 652건 △7월 634건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상계주공8단지 다음으로 재건축 사업 속도가 빠른 5단지 전용면적 31.98㎡도 지난 달 말 3억48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억5100만~2억5800만원에 거래됐던 것에 비해 1억원 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하지만 호가가 높아질수록 실제 거래까지 이어지기는 힘든 분위기다. 상계주공8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전용면적 47㎡는 호가를 4억1000만원까지 부르는 집주인들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 간극이 커 거래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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