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65%‧채소류 11% 급등…정부, ‘무‧양파 반값’ 고강도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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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7-08-0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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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폭염과 장마 영향으로 채소류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해 한시적으로 전기요금을 인하한 영향으로 전기‧수도‧가스요금이 크게 올랐고, 계란값도 지난해보다 65% 가까이 오르면서 물가상승을 견인했다.

서민 체감도가 높은 부문에서 가격상승세가 두드러지자 정부는 식탁물가 잡기에 나섰다.

정부는 1일 제3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최근 물가동향과 전망, 폭우‧폭염에 따른 채소류 등 주요 품목의 수급‧가격 동향 및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2% 상승했다. 과일이나 채소‧생선 같은 신선식품 가격은 12.3% 올라 전체 물가를 0.67%포인트 끌어올렸다. 두달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다.

6월에 3.8% 낮아졌던 채소류 가격은 지난달 상순까지 평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이후 폭염과 장마 영향으로 11.4% 급등해 큰 폭의 상승세로 전환됐다.

특히 배추 63.8%, 상추 87.4%, 시금치 74%, 오이 63.1% 등 주요 채소가격이 전달과 비교해 껑충 뛰면서 소비자 부담을 늘렸다.

이에 정부는 채소류 가격이 강세를 보이자 수급안정을 위해 물량을 조절하고, 소비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할인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무‧양파는 이달 5일까지 50%, 오이‧호박은 10일까지 30%를 농협계통매장에서 할인판매하기로 했다. 배추와 무의 경우 방출량을 하루 300t, 100t으로 늘리고 농협‧양돈조합을 통해 출하량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이날 국무회의에서는 계란 관세율을 0%로 인하하는 할당관세 규정 개정안을 의결해 계란류 9개 품목 2만8000t을 무관세로 수입키로 했다.

계란가격은 지난달 64.8% 급등해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를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기‧수도‧가스도 지난해와 비교해 8%나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29%포인트나 올렸다. 지난해 여름 전기요금을 한시적으로 인하하면서 기저효과가 발생한 탓이다. 정부는 기저효과가 소멸되는 올해 4분기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가 3.1%로 2012년 1월(3.1%) 이후 가장 많이 상승한 것도 전기요금의 기저효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요금의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2.4~2.5% 수준으로 최근 추이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근원물가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8% 상승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1.5%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전기요금 기저효과가 소멸되고 채소류 수급 여건이 개선되는 9월 이후 소비자물가의 상승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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