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ASEAN) 등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베트남의 교역국으로 자리잡았다. 삼성전자 등 한국 대기업들이 베트남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기계 및 장치 수입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일 베트남 영자지 베트남넷 브릿지에 따르면 한국이 중국 다음으로 베트남과의 무역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과세당국의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베트남과 한국간 무역 규모는 291억2000만 달러(약 32조6872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 전체 베트남 무역 가운데 14.7%를 차지하는 수치다.
베트남이 한국에 수출한 금액은 65억7000만 달러(약 7조3748억원), 한국에서 수입한 규모는 225억6000만 달러(약25조3236억원)였다. 이에 따라 한국과의 교역에서 발생한 무역수지 적자는 159억9000만 달러(약 17조9487억원)를 기록, 중국에 대한 적자 규모(137억2000만 달러·약 15조4007억원)보다 컸다.
베트남은 한국 투자자들의 공장에서 주로 한국산 기계와 장치류를 수입하고 있다. 실제 한국으로부터 수입액 225억 달러 가운데 150억 달러가 기계 및 장치, 부품 등의 수입이었다.
이에 대해 베트남 정부 관계자는 "삼성전자 등 한국의 대기업의 무역 의존도를 반영한 것"이라며 "한국 대기업들이 베트남에 투자하면서 수입액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 베트남법인의 수출액은 베트남 전체 수출액의 23%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베트남 북부 박닌성과 타이응웬성에 휴대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전체 삼성전자 휴대전화 생산 물량의 50%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호찌민 사이공하이테크파크에 20억 달러(약 2조23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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