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T공룡' 텐센트 주가가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1일 홍콩거래소에서 텐센트 주가는 장중 주당 317.4홍콩달러까지 치솟아 한때 시가총액 3조 홍콩달러(약 431조원)도 넘어서며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시나재경망 등 현지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텐센트는 전 거래일 대비 0.32% 상승한 314.4홍콩달러로 마감됐다.
지난 주말 텐센트가 영국 비디오 게임 개발사인 프런티어디벨로프먼트에 1770만 파운드(약 260억원)을 투자한다는 호재가 전해지면서 텐센트 주가가 급등했다. 여기에 조만간 발표될 상반기 실적 기대감에 주가는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텐센트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496억 위안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5% 급증, 시장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텐센트 주가는 올 들어서 고공행진 중이다. 올초까지만 해도 190홍콩달러선에 머물렀던 텐센트 주가는 1일 기준으로 약 66%가 뛴 상태다. 미국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알리바바와 아시아 최대 시총 자리를 놓고도 다투고 있다. 알리바바 주가도 올 들어서만 76% 이상 뛰며 현재 시가총액 4000억 달러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중국기금보는 텐센트 가치를 따져보면 시총 기준으로, 중국 4대 국유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 시총을 2개 합쳐놓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1.37개 공상은행, 1.83개 페트로차이나, 2.76개 중국평안보험그룹, 4개 구이저우마오타이, 9.5개 중국중차, 10개 완커, 11개 거리그룹, 12개 순펑그룹에 비견할만하다고 매체는 전했다.
BoA-메릴린치가 텐센트 목표 주가를 384홍콩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노무라 증권은 396홍콩달러까지 높여잡았다. 기관들도 텐센트 주식을 집중 매입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윈드사 통계에 따르면 2분기말 기준 27개 펀드에서 모두 1106만8900주의 텐센트 주식을 매입했다.
1998년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마화텅이 창업한 텐센트는 SNS, 게임, 모바일 결제 등에서부터 빅데이터,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대표 IT기업이다. 특히 중국인 9억명 이상이 이용하는 국민 모바일 메신저 위챗(웨이신)은 모바일 결제 송금, 재테크, 공과금 납부, 콜택시 호출 등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위챗 생태계'를 형성, 애플 아이폰도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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