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만세.”
“이 부패무능한 정치를 보고도 만세할 수 있습니까?”
중국 ‘인터넷공룡’ 텐센트의 ‘챗봇’과 누리꾼의 대화 내용이다. 챗봇은 AI를 접목해 사람과 채팅하듯 대화할 수 있는 로봇이다. 하지만 챗봇의 ‘불온한 사상’이 논란이 되면서 현재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홍콩 명보가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텐센트는 지난 3월 자사가 운영하는 PC메신저 QQ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챗봇 ‘샤오빙’을 도입한 ‘QQ샤오빙’과 텐센트가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한 챗봇 ‘베이비Q’ 서비스를 내놓았다.
특히 챗봇들은 중국 공산당 사상을 비판하는 등의 '불온'한 발언도 거리낌없이 내뱉으면서 화제였다. 예를 들면 "당을 사랑하냐?"라는 질문에 "사랑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하는 등, "너의 중국꿈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내 중국꿈은 미국으로 이민가는 것. 정말이다."라고 대답하는 것.
이러한 가운데 텐센트 QQ메신저의 챗봇 기능은 지난 달 30일 저녁부터 별다른 이유 없이 잠정 중단됐으며 언제 다시 재개될지는 미지수라고 명보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챗봇들의 불온한 발언, 민감한 발언이 문제가 돼서 서비스가 중단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AI 혁명이냐?", "챗봇을 만든 프로그래머가 실종되는건 아니냐", "챗봇이 국가를 전복시키려 하나", "AI는 단순하고, 세계는 너무 복잡하다" 등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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