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 철수 이마트, 동남아행 가속도…‘캄보디아’ 첫 매장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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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7-08-0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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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캄보디아 최고 재벌, 로얄그룹과 MOU…2019년 1분기 완공 예상

신세계그룹(부회장 정용진) 이마트가 최근 캄보디아 재벌 로얄그룹과 MOU를 맺고, 2019년 1분기 프놈펜시에 첫 매장을 열 계획이다.[그래픽=석유선 기자]


신세계 이마트(대표이사 이갑수)가 동남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28일 캄보디아 최고 재벌인 로열그룹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캄보디아에 첫 매장을 열기로 했다. 완공 예상시점은 2019년 1분기다.

이마트의 이번 캄보디아 진출은 지난 5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이마트의 ‘중국 완전 철수’를 공언한 상황에서 ‘포스트 차이나’로 부상 중인 베트남에 이은 동남아 신시장 개척 행보로 풀이된다.

이마트의 첫 매장은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 시내 메콩강과 인접한 쇼핑 스트리트에 들어설 예정이다. 구체적인 규모는 미정이나, 앞서 진출한 베트남 호찌민 매장(1호점 고밥점 매장 면적 3200평)보다는 규모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캄보디아 이마트는 기존 베트남 이마트가 현지법인 설립 등을 통해 독자로 진출하는 방식을 취한 것과 달리, 현지기업과의 합작 형태로 추진하는 만큼 상당한 규모가 예상된다.

실제 이마트와 MOU를 맺은 로열그룹은 캄보디아 최고 재벌인 끗맹(Kith Meng) 회장(49)이 이끌고 있는 대기업이다. 캄보디아 상공회의소 의장으로 활동 중인 끗맹은 킬링필드로 부모를 잃고 태국을 거쳐 호주로 건너가 자수성가한 인물. 로얄그룹은 이동통신회사인 모비텔(Mobitel)과 방송국인 CTN, 노스브릿지 국제학교, 캄보디아나 호텔 등 통신·교육·미디어·호텔·유통·외식업(KFC) 등 다방면에 진출해 있다. 

로열그룹은 이번에 이마트를 파트너로 택한 이유로 신세계그룹과의 시너지를 꼽았다. 로열 측은 쇼핑몰과 백화점, 편의점 등 유통 전반의 다양한 채널을 추가로 들여올 수 있다는 점이 이번 제휴를 성사한 이유라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 정부가 이마트-로열그룹 간 합작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점에서, 이마트의 현지 진출은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판 소라삭(Pan Soraska) 캄보디아 상무 장관은 이마트와 로열그룹 간 합작에 대해 “(이마트의) 대형마트 운영 노하우를 도입하고 새로운 고용 창출이 이뤄지면 캄보디아 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방콕포스트가 전했다. 그는 또 “(이마트가 캄보디아에 들어서면) 소비자들은 좋은 질에 경쟁력 있는 가격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원진 주캄보디아 한국대사도 한국기업이 캄보디아의 유통소매업 부문과 협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마트의 진출에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로열그룹의 풍부한 경영노하우와 함께 이마트의 소매업 전문성과 기술력은 훌륭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협력의 성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와 로열그룹이 지난주 MOU를 체결, 캄보디아 진출에 시동을 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매장 규모와 개장 시기는 현재로선 미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지난 2015년 12월 베트남 호찌민시 고밥에 1호점을 오픈하면서 베트남 진출에 나섰다. 최근에는 호찌민시에 2호점 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하는 등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연내 철수가 예정된 중국과 가맹점 형태로 나간 몽골을 제외하면 이마트가 직영점 형태로 진출한 국가는 베트남이 유일하다. 이번 캄보디아 프놈펜 진출에 따라, 이마트는 동남아 국가 중 두 번째 해외진출 신호탄을 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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