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토마토값 3배 폭등... 폭염·폭우 여파 물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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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국 기자
입력 2017-08-0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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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어지는 폭염과 폭우로 채소와 과일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며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배추와 토마토 가격은 지난달보다 3배가 올라 서민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축산물품질평가원, 서울시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집계한 지난 2일 기준 주요 농산물 도매가격을 보면 배추 1포기와 토마토 5㎏ 가격은 3967원, 2만4046원으로 전달(1345원, 8017원)보다 각각 194.9%, 199.9% 폭등했다. 

지난달 시작된 장마와 국지적 폭우로 노지 채소 생육과 출하에 차질을 빚었고, 이로 인해 공급량이 줄어들며 배추와 토마토 가격이 3배 가까이 뛴 것이다.

시금치 4㎏ 가격은 같은 기간 1만2149원에서 2만9361원으로 141.7% 올랐다. 대파 1㎏은 2241원으로 전달(1074원)보다 108.7% 뛰었다. 양배추 1포기와 상추 4㎏ 가격도 2642원, 4만1685원으로 전달(1007원, 2만678원)에 비해 각각 162.3%, 101.6% 급등했다.

식탁에 자주 오르는 오이와 애호박 등 열매채소 가격 인상 폭도 만만치 않다. 애호박 20개 가격은 3만1234원으로 한 달 전 1만3652원과 비교하면 128.8% 올랐다. 다다기 품종의 오이 100개 가격도 6만8325원에서 3만6573원으로 86.3% 치솟았다.

여름철 인기과일인 수박과 포도 등 제철과일도 도매시장에서 비싸게 팔리고 있다. 수박 한 통 가격은 1만7775원으로 전달 1만3311원보다 33.5%나 올랐다. 포도 5㎏ 가격도 2만625원에서 2만6776원으로 29.8% 인상품목 반열에 합류했다.

다만, 출하가 본격화하며 공급량이 늘어난 일부 채소 가격은 떨어졌다. 노지에서 재배돼 출하가 시작된 당근 1㎏ 가격은 한 달 전 1474원에서 894원으로 26.1% 내렸고, 파프리카 5㎏ 가격 역시 1만5517원에서 8112원으로 25.2% 인하됐다. 

김성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원예실장은 "비가 온 다음 날 지금처럼 날씨가 뜨거워지면 노지 채소가 타들어갈 뿐만 아니라 병해충 발생률도 높아진다"며 "8월 한 달간은 날씨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과 수급에 변동이 가장 심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어 "현재 농산물 도매가격이 많이 뛴 만큼 소매시장에도 가격이 고스란히 반영될 것"이라며 "도매시장 특성상 중도매인이 경매를 통해 낙찰 받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라도 그 이상의 가격을 매겨 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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