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새 판권 놓고 ‘총성없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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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17-08-0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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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동제약·롯데칠성·코카콜라 눈독…위탁판매 선정시 단숨에 업계 1위

[사진=제주개발공사]


1조원 생수시장에 불이 붙었다.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생수시장이 급성장하자 식품업계 전반이 신제품 생산을 늘리며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한국샘물협회 통계에 따르면 2002년 2330억원이던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2013년 5400억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이어 지난해엔 7400억원으로 3년 만에 다시 50% 가까이 시장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2020년에 접어들어 생수시장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현재 생수시장에는 70여개 업체가 200여개 브랜드를 쏟아내며 경쟁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통사들과 일부 제조 대기업에서도 물 시장에 관심을 갖고 관련 상품생산을 검토 중이다.

무엇보다 생수업계 1위 제품인 삼다수의 판권이 어디로 흘러갈지가 큰 관심사다.

삼다수의 판권에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는 삼다수만 손에 넣으면 단숨에 시장 1위로 도약하기 때문이다. 1998년 시판을 시작한 삼다수는 20년 간 줄곧 선두자리를 유지해 왔다. 삼다수는 초기 13년 동안 농심이 독점판매를 해 왔으나 이후 광동제약으로 판매 사업자가 바뀌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지난달 21일 새 위탁판매 업체 입찰공고를 냈다. 공개입찰을 통해 삼다수의 위탁판매업체로 선정되면 4년간 판매할 권리를 갖게 된다. 입찰 참가 자격은 식품‧음료 혹은 샘물 유통업을 영위하는 업체로서 최근 회계연도 평균 매출액이 2000억원 이상이어야 할 만큼 비교적 까다로운 편이다.

판권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은 현 판매업체인 광동제약이다. 광동제약은 삼다수로만 지난해 18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회사 전체 매출의 30%에 달하는 금액이다. 만약 이번 판권입찰에서 탈락할 경우 매출 급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광동제약은 매출공백을 메우기 위해 카페사업 등 음료에 관한 사업을 다각도로 펼치는 중이지만 전반적으로 녹록지 않다는 분위기다.

생수업계 2위 롯데칠성과 음료시장의 강자인 코카콜라, 그리고 아워홈, 웅진식품, 남양유업 등도 입찰에 열을 올릴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농심의 경우는 입찰에 관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2012년 삼다수 판권을 잃으면서 ‘백산수’를 선보인 농심이 자사의 브랜드로도 충분히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농심은 지난해 중국 현지에 2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백산수의 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을 쏟는 모양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안정적 매출이 보장된 삼다수는 업계 전체가 매력적으로 보는 매물"이라며 “향후 생수와 음료 탄산수 등 관련 시장은 점차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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