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업계 "디젤을 살려라"…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대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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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7-08-0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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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업계가 디젤 엔진 살리기에 나섰다. 폭스바겐, BMW, 포르쉐 등 독일의 대표적인 자동차 업체 대표들은 정부와 만나 최근 디젤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2일(현지시간) CNN 은 전했다. 

최근 기후변화와 공기오염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에서는 반(反) 디젤 정서가 점차 확산하고 있다. 당장 2023년부터 스페인과 그리스 등의 일부 지방 정부는 2025년부터 디젤차량 판매를 금지하고, 영국과 프랑스도 2040년까지 휘발유, 디젤 차량을 퇴출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의 비중이 큰 독일에서 과감한 정책을 시행하기는 쉽지않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관련 산업에 고용된 인구만 80만명이며, 판매금액은 4770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디젤 엔진의 경우 여전히 독일 자동차 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디젤 엔진 차량을 전면금지하는 것은 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그러나 그동안 환경운동가들은 공기 질 개선을 위해 정부에 디젤 엔진에 대한 규제 강화할 것을 요구해왔다. 특히 폭스바겐의 경우 지난 2015년 배기가스 시스템을 조작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심각한 불신을 받고 있다.

때문에 정부와 업계가 함께 모여 개최한 이번 회의에서는 공기오염에 대한 우려로 디젤 차량 생산을 반대하는 움직임에 대응하는 정책들이 나왔다. 폴크스바겐과 다임러, BMW 등은 약 500만 대의 디젤차에 유해가스 저감을 위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같은 조치는 디젤 차량이 배출하는 대표적 공해 물질인 질소산화물의 배출량이 종전보다 30% 정도 줄일 것이라고 독일의 자동차연합은 성명을 통해 주장했다.

업계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들어가는 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로 했으며, 이로인해 연비, 엔진성능, 서비스 등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9월 선거를 앞두고 있는 정부의 입자에서는 업계의 목소리만을 들어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유권자들은 청정공기 조성을 요구하면서 자동차 업계에 강력한 규제를 부과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 이외에도 업계와 정부는 한화 66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도시 친환경정책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으며, 노후된 디젤 엔진 교체를 위해서 업계에서는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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